논·밭도… 농심도… 바싹바싹

충남 농업용 저수율 ‘주의’… ‘경계’ 진입 시간문제
道, 긴급용수공급 등 37억 투입… 공업용수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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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주의’단계에 놓인 충남지역 논밭이 이번주 ‘경계’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일부 시·군의 경우 밭 토양 수분율이 15~45%에 10일 이상 머물며 ‘심함’단계로 악화된 상황이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40일 넘게 무강우가 지속된 도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 저수율(71.9%)의 56.1% 수준인 40.3%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저수지 저수율은 예당호 19.6%, 보령 청천지 31.4%, 논산 탑정지 34.1% 등으로 30%대 안팎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예당호는 최근 완공된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긴급 수혈’ 받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20%선 마저 무너진 상태다. 시·군별로는 예산이 25.4%, 홍성 32.9%, 논산 36.3%, 보령 36.9% 등으로 평균 40% 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주의'단계에서 이번주 '경계'단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밭의 경우 보령과 논산, 금산, 청양 등 4개 시·군이 15∼45%의 토양 수분율이 10일 이내로 유지된 상태인 주의단계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11개 시·군은 15∼45%의 밭 토양 수분율이 이미 10일 이상 유지된 상태인 '심함'단계로 악화된 상태다.

앞서 국비 7억원과 자체 사업비 10억원 등 총 17억원을 투입했던 도는 농경지 등에 대한 긴급 용수공급을 위해 20억원의 가뭄 대책 예산을 20일 추가 투입했다. 투입된 예산은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급수 말단지역 및 천수답 8381㏊와 급수가 되지 않은 밭 1082㏊에 대한 급수차 지원, 임시 양수시설 및 송수시설 설치·가동, 물탱크·스프링클러 설치 등에 사용된다. 도는 또 석문호에서 대호호로 용수를 공급할 양수시설(1일 3만 1000t) 설치에도 이번 사업비를 투입했다. 대산임해산업단지 5개 기업이 하루 10만t을 취수 중인 대호호는 19일 현재 저수율이 16.9%까지 떨어져 공업용수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도 관계자는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입한 가뭄 대책 사업비가 신속하게 집행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가뭄 극복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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