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유성구 재개발 단지, 높은 청약경쟁·계약률 기록
중구·동구·대덕구 관심 적어… 미계약 물건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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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조감도.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홈페이지.
대전지역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시내권과 가까이 위치해 생활 인프라 구축이 잘 돼있는 신도심(서구·유성구)재개발단지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과 계약율을 기록하는 반면 구도심(중구·동구·대덕구) 재개발구역은 상대적으로 뜨뜻미지근한 결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구도심과 신도심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투자자(실거주자)들의 관심(청약률 및 각종 지표)이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에 따른 아파트 브랜드가 관건이지만, 편리한 교통성과 우수한 학군, 생활 편의시설 등도 적잖게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특히 신도심(서구·유성구)의 경우 1순위 청약 마감이라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연초 분양에 나섰던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 1·2단지는 주목할만한 입지는 아니었으나 ‘둔산~탄방동’으로 연결된 각종 인프라와 도안지역과의 접근성 등 원인으로 각각 346.51대 1, 321.36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도마·변동 재개발 지역과 용문 1·2·3구역, 탄방동 숭어리샘 등 서구 쪽에 포진된 도시정비사업 또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근 소형 빌라는 찾기도 힘들고 부동산 시장에 나오자마자 새 주인을 찾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구역에서는 집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계약금이 조합원 통장에 들어오는 등 투자자들이 재개발 물건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유성구의 경우 투자보다 실거주가 목적인 수요자들이 하반기 분양을 앞둔 재개발구역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1월 분양이 예정된 도안2-1(복용동 인근)개발 호재 영향으로 장대동, 도룡동, 유성시장 인근 도시정비사업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중 내달 중순 이후 분양을 예고하고 있는 도룡동 3구역(KIT 교수아파트)은 평당 분양가가 1550만원선 임에도 불구하고 대덕특구와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와의 인접성이 강점으로 꼽히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구도심 도시정비사업은 다르다. 올 초 신탁방식 재건축으로 사업을 추진한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동구 용운동)’와 'e편한세상 대전 법동(대덕구)'도 타운하우스 재개발로 주목받으며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분양 당시 인근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을 이끌기도 했으나, ‘1순위 청약마감’이 ‘100%계약률’로 이어지지 않으며 현재 160여건 가량의 매매물건이 서서히 수면위로 오르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밖에 시공사가 선정된 도시정비사업지들도 분양 당시 주목을 받을 수 있어도,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리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도시정비사업은 실거주자·투자자 모두에게 집중되고 있는 만큼 구도심보다 ‘선호 브랜드’와 ‘주거 여건’이 좋은 신도심으로 쏠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자체마다 지역민들과의 커뮤니티 조성, 특색있는 동네 구축 등 구도심권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향후 ‘신도심-구도심’간 격차는 결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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