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충북 10명 … 22일까지 6회 만남

충북1-이산가족.jpg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 씨와 만나 오열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연합뉴스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가족들이 20일 금강산에서 극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했다. 충북에서는 고호준(77) 씨 등 10명이 상봉명단에 포함됐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20일 낮 12시 55분경 금강산에 도착했다. 이들은 금강산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단체 상봉의 형식으로 2시간 동안 북측 가족을 만났다.

꿈에 그리던 가족이다. 이들이 만나기까지 6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후 오후 7시부터 북측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이 이어져 2시간 동안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이산가족들은 20일부터 22일까지, 6차례에 걸쳐 가족을 만난다. 21일에는 오전 2시간 동안 숙소에서 개별상봉에 이어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한다.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이산가족들은 작별상봉의 시간을 갖고 단체 점심을 한 뒤 다시 남으로 돌아온다. 이들에 이어 24일부터는 2박 3일 동안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충북에 거주하는 고호준 씨는 북에 있는 둘째 형수와 그의 조카를 만난다. 고 씨의 둘째 형은 북에서 사망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둘째 형수와 조카의 생사가 확인되면서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