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6980원 … 101%↑
과일·생선류도 상승세 이어져
태풍 솔릭 전망속 영향 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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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물류센터내 하나로마트 청주점에서 한 시민이 무 가격을 보고 고민하고 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지속되는 폭염에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오름폭이 워낙 커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양배추, 배추, 무, 시금치, 애호박 등의 채소류는 지난해 대비 두배 가량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0일 농협충북유통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6980원으로 지난해(3480원)보다 무려 101% 올랐다. 시금치도 200g의 가격이 988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4580원) 대비 116% 상승했다. 애호박과 무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과일류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복숭아 3㎏은 2만 5800원으로 지난해(1만 8500원)보다 59% 올랐다.

이같은 상황은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청주 육거리시장의 이날 양배추 한 포기 가격은 6000원으로 평년보다 2배 올랐다. 이와 함께 고등어, 오징어의 가격 상승도 컸다.

일부 품목은 매입가보다 낮게 소매가가 형성되며 출혈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석 상차림 비용도 큰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은 19만원, 대형마트는 24만원선이었다. 올해는 3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 19호 태풍 솔릭의 한반도 관통이 예상되는 점이 추가 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 지역에 따라 변동이 있기는 하겠지만 폭염에 폭우 피해까지 더해질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태풍이 관통한다는 전망에 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지역에 비가 쏟아질 경우 그곳에서 나는 농산물들의 가격 상승이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나마 축산물의 가격 안정이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한우와 돈육 모두 평년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폭염 폐사가 많은 닭, 오리 등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채소류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다.

이에 정부가 직접 나서 물가 안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물가 변동은 지속될 듯 하다. 최근 상인들조차 매입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시장에서 섣불리 매입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저장품목이 시장에 나오며 물가안정을 외치고는 있지만 태풍 이후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홈쇼핑 등에서 계약재배한 농축산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어 전통시장과 마트 등의 매출은 더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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