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 관중 年 60만명…올 13회 매진
인기와 달리 경기장 54년 돼 ‘노후화’
민선7기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온힘
1360억 들여 2024년 준공 2만석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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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이제 야구장은 단순히 야구만을 하는 공간이 아니다.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은 야구장과 문화·예술·공연, 쇼핑이 어우러지는 스포츠콤플렉스 ‘베이스볼 드림파크(가칭)’ 조성을 추진 중이다. 새 야구장 건립을 향한 대전시의 계획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한화 품기엔 턱없이 좁은 대전구장

야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프로스포츠다. 관람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았다.
한화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에 위치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도 관람객이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연간 60만명이 입장하고 있으며, 올해만 최소 13회 매진을 기록했다. 한밭야구장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타 지역에서 접근성이 양호해 원정 팬 관람이 늘고 있다. 전국 다른 구장과 비교해도 관람객 수가 상위권이다.

한밭야구장은 높아지는 인기에 비해 이를 충족할만한 시설이 부족하다. 한밭야구장은 전국 프로야구장 중 가장 지어진지 오래됐다. 한밭야구장은 1964년 준공해 지어진 지 54년이 지났다. 이 야구장은 2012년 일부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데 그쳤다.

다른 야구장을 살펴보면 광주(기아) 2015년, 대구(삼성) 2016년에 지어졌고 창원(NC, 2019), 부산(롯데, 2026)도 새롭게 지어질 계획이다. 부산 사직구장은 1985년, 인천 문학경기장도 2002년에 지어졌다.

한밭야구장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보니 주차장, 화장실은 물론 통로·계단 등 부대·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한 편이다.

관람석도 1만 3000석에 그치다보니 관람수요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대전시는 프로야구 열기에 힘입어 시민 요구 등을 수렴해 새 야구장 건립에 나서게 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임기 내 야구장 신축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이다.

▲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 연합뉴스
◆민선 7기 ‘베이스볼 드림파크’ 추진


허태정 대전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하자마자 공약 이행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시는 허 시장 공약에 발맞춰 한밭종합운동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2만여석 규모의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야구 경기가 없는 300일은 야구장 주변에 젊은이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야구만 하는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쇼핑이 어우러지는 멀티 스포츠 콤플렉스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게 허 시장의 목표다. 시는 쾌적하고 안전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으로 이용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야구문화 중심의 Sportainment(Sports+Entertainment) Complex 조성으로 스포츠와 문화를 통한 건전한 여가생활 및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야구상권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균형발전 도모도 시의 갖는 기대효과다.

대전시는 2024년 베이스볼 드림파크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면적 3만 5000㎡에 관람석 2만 2000석 내외다. 공사비 1250억원에 설계 및 감리비 110억원을 합쳐 사업비는 1360억여원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토지비와 철거비는 제외돼 실제 들어가는 예산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현재 2억원을 들여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용역을 추진 중이다.

내년 9월까지 9개월간 진행될 이 용역의 과업내용은 야구장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등이다.

현황조사·분석·평가·진단, 입지조건, 기본구상, 타당성·경제성 검토 등을 거친다.

용역이후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 2020년 중앙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동의(시의회) 등의 행정절차를 추진한다.

2021년 기본설계용역을 추진 후 2022~2024년 실시설계용역 및 공사를 추진한다.

야구장 신축에 대한 공감대와 기대는 부풀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재원마련이 관건이다. 시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야구장을 신축하겠다는 게 기본 계획이다.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하는 데 270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야구장 신축(1400억원)보다 더 많이 들어 배보다 배꼽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9일 오후 중구 부사동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 일대에서 박용갑 중구청장과 김신연 한화이글스 대표이사, 김근종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대전시 제공

국비 확보와 더불어 프로구단인 한화와 대전시 간 어느 비율로 예산을 분담할지 첨예한 공방이 오갈 수 있다. 새로 짓는 야구장을 어떤 형태로 지을지, 건립방식도 관심사안이다. 일부에서는 주변 소음이나 날씨에 영향받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돔구장 형태를 강력하게 요구 중이다. 현재도 교통 등 원도심 지역 민원이 많이 제기되는데 이를 어떻게 해소해나갈지도 장기적으로 신 구장 건립에서 검토돼야 할 문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964년 준공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전국에서 가장 노후되고 협소한 야구장으로 신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 야구장 건립을 보문산관광개발, 원도심 소상공인 상생주차장 건설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 및 도시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 지난 5월 22일 한화-두산경기를 관전하는 관중들로 가득찬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표2개-◆ 국내프로야구 구장 현황, ◆ 2018년 구단별 관중현황(18.7.12 기준)

시설명 관리주체 규    모 준공연도
건축면적(㎡) 좌석수
연면적(㎡)
한밭생명 이글스파크 위탁 (한화이글스) 5,761 13,732 1964년
2012년(리모델링)
8,169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기아타이거즈(25년간 관리권) *대지 52,639㎡ 16,065 20,639 2014년
57,646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라이온즈(25년)
*대지 150,868㎡
22,666 24,068 2016년
46,943
창원마산야구장 시설관리공단
*부지 23,484㎡
10,327 14,146 1982년
18,248
22,011
NC다이노스 25년 49,119 2019년 2월 예정
부산 사직야구장 시설관리사업소
*부지 50,407㎡
9,867 27,500 1985년
36,406
30,000 2026년 예정
-
고척 스카이돔(돔구장) 시설관리공단 29,120 18,076 2015년
83,476
잠실야구장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위탁/LG,두산)
20,741 25,500 1982년
45,312
인천 문학경기장 위탁 (SK와이번스㈜)
*부지 441,628㎡
22,932 30,500 2002년
41,901
수원종합운동장야구장 시설관리공단
*부지 25,705㎡
13,356 20,255 1988년
2014년(증축)
19,939

구단명 경기수 총관중수 증·감 평균관중
2017년 2018년 2017년 2018년
한화(대전) 42 384,603 441,905 12% 9,157 10,243
기아(광주) 43 615,521 575,189 -7% 14,314 13,376
삼성(대구) 39 386,666 394,158 2% 9,915 10,107
NC(창원) 46 339,230 300,440 -11% 7,375 6,531
롯데(부산) 45 586,822 620,373 6% 13,040 13,786
넥센(서울) 47 453,064 323,472 -29% 9,640 6,882
두산(서울) 40 601,727 622,139 3% 15,043 15,553
LG(서울) 43 703,081 744,876 6% 16,351 17,323
SK(인천) 40 471,848 639,166 35% 11,796 15,979
KT(수원)  41 390,331 387,649 -1% 9,520 9,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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