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용 청주 가경교회 목사

이번 여름휴가 중에 좋은 책을 한 권 읽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이다. 그 책 내용에 이런 글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 싶었다. 아주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윌리엄 제임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날 때부터 심각한 병마에 시달렸다. 어릴 때 눈이 안 보인 적도 있었고 심각한 위장 장애가 있어서 구토하는 일이 잦아서 음식을 신중하게 가려 먹어야 했고 허리에 경련이 일어나면 며칠 동안 똑바로 서 있거나 앉아 있지를 못했다.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지내게 되어서 친구도 별로 없어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월리엄 제임스 스스로는 그림을 제일 잘 그린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윌리엄 제임스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인정해주지 않았고 윌리엄 제임스가 그린 그림을 그림 시장에 내놓아도 아무도 사가지 않았고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 사이에 남동생 헨리 제임스는 세계적인 소설가가 되었고 여동생 앨리스 제임스는 훌륭한 작가가 되었다. 제임스 아버지는 사업상 인맥을 동원해서 윌리엄 제임스를 하버드 의대에 입학시켰지만 정신과 병동에서 실습할 때 자신의 의사라기보다는 환자들과 닮았다고 생각해 의대도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윌리엄 제임스는 아버지의 분노를 피하여 인류학 탐험대로 아마존 열대 우림으로 향했다.

생존을 위협하는 전염병과 물에 빠져 죽는 소 떼들이 가득한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하였지만 천연두에 걸려 생을 마감할 뻔했다. 그러다가 어릴 때 아팠던 허리 병에 재발해 걷기조차도 힘들었다.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윌리엄 제임스는 그의 삶에 변하지 않는 고통과 실망분인 윌리엄 제임스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그러다 윌리엄 제임스는 어느 날 밤 철학자 찰스 퍼스의 강의록을 읽다가 작은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그 실험은 내 삶에 일어나는 일은 뭐든지 100%가 내 책임이라는 글을 읽고 그렇게 살아 보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살아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그때 목숨을 끊기로 했다. 그 결과 그는 하버드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미국의 심리학자의 아버지가 되어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을 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내 책임은 없고 다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일이 많다. 학교에서도 잘못되면 학생들은 선생님 책임이고 선생님들은 학생들 책임이라고 말을 한다. 직장에서도 회사에서도 잘못되면 내 책임은 없고 다른 사람이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나라도 국민들도 다 다른 사람들이 잘못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손가락질을 한다.

성경 창세기에 보면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책임을 전가한다. 하와가 선악과를 주어서 먹었다고 말을 한다. 하와는 뱀이 나를 꾀므로 선악과를 먹었다고 말하며 책임을 전가한다. 인간의 죄가 자기가 하고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책임 전가에서부터 시작이 됐다. 오늘부터 내가 한 일을 내가 100%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아보자.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내가 할 일은 내가 책임지는 사람이 되자.

나라의 일도 내 삶에 일어나는 일들은 내가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자. 그러면 가장 먼저 내가 좋은 사람으로 바뀔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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