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60㏊ 피해…인삼 174㏊, 폭염 반복 전망…재배법 보완 필요
일부 아열대 채소·과일 키우기도
일부 아열대 채소·과일 키우기도
19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충남도내 6개 지점의 7월 평균 최고 기온은 2015년 27.6~29.3℃에 머물렀지만 올해 30.8~32.2℃를 기록했다. 대체로 각 지점이 3년 간 3℃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천안, 부여, 금산 등이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유례 없는 폭염이 찾아왔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는 358.9㏊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대 특작물 중 하나인 인삼이 173.8㏊에 달하는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인삼은 생육 온도가 21℃ 정도에 그쳐 피해를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폭염이 증발량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가뭄이 심화돼 벼와 전작물 등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과수의 경우 도내 피해는 2.7㏊로 비교적 피해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재배 면적과 수확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으로도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면 당도 등 상품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28℃ 이상에서 햇볕에 노출될 경우 일소병 등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국립기상연구소와 충남연구원은 앞으로 기온 상승으로 인해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깊이 25cm 이내의 토양이 더욱 건조해지고, 일년생 농작물의 피해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도내 8월 평균 기온이 2010년대와 비교해 2030년대에 0.8℃, 2050년대에 2.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일각에선 기온에 따라 작물별로 재배 환경이나 재배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6~7월부터 무더위가 이르게 찾아오는 등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작물의 재배 시기를 앞당기거나 고온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환경을 재구성하는 등 재배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일부 지역에선 오히려 이 같은 상황에 발맞춰 아열대 채소와 과일을 재배해 출하하는 곳도 생겨났다. 당진에서는 아열대 채소인 오크라를 재배해 시판 중이며, 부여와 예산에서도 파파야와 망고를 재배해 출하하고 있다. 태안에서는 제주도 특산물로 자리매김했던 황금향이 재배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바나나, 구아바, 망고, 패션푸르트, 아로니아, 차요테 등 열대·아열대 채소와 과일이 출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 농업기술원도 20여종의 열대·아열대 작물 재배를 검토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앞으로 기온 상승이 예측되는 만큼 아열대의 대표적인 작물에 대해 우리 지역에 적응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를 마치면 재배 매뉴얼을 개발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