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60㏊ 피해…인삼 174㏊, 폭염 반복 전망…재배법 보완 필요
일부 아열대 채소·과일 키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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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매년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되풀이되면서 기후 변화에 맞춰 재배법을 보완하거나 재배 작물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도 폭염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2020년부터는 국내 경지 면적의 10% 이상이 아열대 기후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갖가지 대응책에도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충남도내 6개 지점의 7월 평균 최고 기온은 2015년 27.6~29.3℃에 머물렀지만 올해 30.8~32.2℃를 기록했다. 대체로 각 지점이 3년 간 3℃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천안, 부여, 금산 등이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유례 없는 폭염이 찾아왔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는 358.9㏊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대 특작물 중 하나인 인삼이 173.8㏊에 달하는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인삼은 생육 온도가 21℃ 정도에 그쳐 피해를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폭염이 증발량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가뭄이 심화돼 벼와 전작물 등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과수의 경우 도내 피해는 2.7㏊로 비교적 피해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재배 면적과 수확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으로도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면 당도 등 상품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28℃ 이상에서 햇볕에 노출될 경우 일소병 등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국립기상연구소와 충남연구원은 앞으로 기온 상승으로 인해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깊이 25cm 이내의 토양이 더욱 건조해지고, 일년생 농작물의 피해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도내 8월 평균 기온이 2010년대와 비교해 2030년대에 0.8℃, 2050년대에 2.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일각에선 기온에 따라 작물별로 재배 환경이나 재배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6~7월부터 무더위가 이르게 찾아오는 등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작물의 재배 시기를 앞당기거나 고온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환경을 재구성하는 등 재배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일부 지역에선 오히려 이 같은 상황에 발맞춰 아열대 채소와 과일을 재배해 출하하는 곳도 생겨났다. 당진에서는 아열대 채소인 오크라를 재배해 시판 중이며, 부여와 예산에서도 파파야와 망고를 재배해 출하하고 있다. 태안에서는 제주도 특산물로 자리매김했던 황금향이 재배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바나나, 구아바, 망고, 패션푸르트, 아로니아, 차요테 등 열대·아열대 채소와 과일이 출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 농업기술원도 20여종의 열대·아열대 작물 재배를 검토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앞으로 기온 상승이 예측되는 만큼 아열대의 대표적인 작물에 대해 우리 지역에 적응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를 마치면 재배 매뉴얼을 개발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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