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IAEA 입자분석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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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도 비핵화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주목을 받는다.

19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에 따르면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이차이온 질량분석법(SIMS)을 이용한 입자분석 분야 가입 승인을 받았다. IAEA는 핵 사찰 시료 정밀 전문 기관인 국제사찰시료 분석 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를 운영 중이다.

IAEA-NWAL은 IAEA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수집한 핵 사찰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을 전담하는 전문 분석기관이다. 기술과 시설에 대한 엄격한 인증을 통과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IAEA-NWAL 가입 분야는 총량 분석과 입자분석이 있다. 그 중 입자분석 분야는 분석법에 따라 핵분열 트랙기법을 이용한 열이온화질량분석법(FT-TIMS)과 이차이온 질량분석법(SIMS)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총량분석, FT-TIMS 입자분석 분야에 이어 이번 SIMS 입자분석 분야에 대한 가입을 마쳤다.

원자력연은 2016년부터 SIMS 입자분석 분야의 NWAL 가입 절차를 진행해 왔다. 총 3차례에 걸친 시험 분석에서 무수한 먼지 속 포함된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우라늄 입자를 회수·분석하는 데 성공하며 정확도, 정밀도, 품질 경영 등 IAEA가 요구한 기술적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특히 IAEA가 인정하는 핵사찰 시료 분석 전 분야 가입은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다. 이는 국내 극미량 핵물질 분석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핵사찰 시료에 대한 자체 분석 능력과 일관 체계를 완전히 확보했다는 의미다.

원자력연은 이미 분석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총량분석, FT-TIMS 입자분석과 함께 향후 IAEA 사찰관이 수집한 시료를 의뢰받아 SIMS 입자분석에 나서게 된다. 이를 통해 극미량 핵물질 분석 관련 정책자료 확보, 주변국 핵 활동 감지 및 검증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향후 진행될 북한 비핵화 활동 검증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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