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참외 하나씩…즐거운 어린이들

▲ 천안시 자원복지회(회장 홍수영)는 지난 16일 복지회 인근 텃밭에서 참외를 수확하는 체험학습을 운영했다. 이날 체험학습에 참여한 북천안 자이에뜨 어린이집 원생과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범 기자
“돈을 낸다고 해도 농장의 작물이 망가질까 봐 체험학습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이렇게 무료로 아이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민간 후원단체인 천안시 자원복지회(회장 홍수영)가 16년간 이어오던 고구마 수확 축제를 올해부터 노지 참외 체험학습으로 변경해 나눔을 이어가기로 했다.

천안시 자원복지회는 지난 16일 복지회 인근 텃밭에서 참외를 수확하는 체험학습을 운영했다. 이날 체험학습에는 북천안 자이에뜨 어린이집, 중증장애인거주시설 구산원, 정신요양시설 파랑새둥지, 천안 죽전원 원생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앞서 자원복지회에서는 홍 회장 소유의 7600여㎡ 농지에 노지 참외를 심었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 속에서도 홍 회장과 회원들은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장에 물을 주며 정성 들여 참외를 키웠다. 이러한 정성이 통했는지 복지회 농장에 심은 참외들은 메마르지 않고 제법 씨알이 굵게 자랐다.

홍 회장은 “참외가 말라죽지 않게 만들려 밤낮없이 잠을 못 자가면서 물을 줬다. 성심을 드리면 안 될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참외 체험학습을 시작한 자원복지회는 오는 10월까지 이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16일 오전 체험학습을 마친 어린이집 원생들과 시설 생활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직접 수확한 참외를 나눠 먹었다. 홍 회장은 미처 체험학습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1인당 1개 씩의 참외를 싸주기도 했다.

신세희 북천안 자이에뜨 어린이집 원장은 “작년에 지인 소개로 홍 회장을 알게 됐다. 봉사라는 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지속해서 활동하신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 덕분에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올해 시범케이스로 참외를 해봤는데 아이들이 하는 거 보니 진짜 잘한 것 같다. 제가 시작한 고구마 수확축제가 전국으로 퍼졌는데 참외 수확 체험학습도 전국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농촌의 인심과 우리 농산물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 자원복지회는 1987년부텉 매년 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서울과 인천지역 쪽방촌 등에 쌀과 후원품 등을 기증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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