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내수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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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유통업계가 이달 초 부터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에 일제히 돌입했지만, 예년과 달리 부진한 판매기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과 폭염, 서민가계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소비자들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뜰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발 빠르게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명절선물세트 판매 중 ‘사전예약’ 판매는 본 판매보다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매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역대 사전예약 중 가장 긴 기간 동안 실시하고 있으며 상품 수 역시 전년과 비교해 품목을 대폭 늘려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의 물가상승으로 선물세트 가격이 인상됐고 서민들의 가계부담도 늘어 사전예약 판매가 좋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롯데백화점의 사전예약 판매율은 전년대비 53.2% 상승, 갤러리아타임월드도 10%가량 오르는 등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올해는 정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신선식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미리부터 준비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유통업계는 분석했지만, 정작 판매 실적은 높아지지 않고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농협하나로마트(안영동하나로마트)의 경우 사전예약 판매가 전년대비 5% 가량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사전예약률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상품 문의는 있으나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지지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경우 10만 원대 이하 선물세트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로서 좋은 판매 현황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많이 얇아 졌고, 물가는 오르고 있어 평년 만큼의 실적을 거둘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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