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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주천리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8월 20일 월요일 제22면     승인시간 : 2018년 08월 19일 17시 55분
<나쁜 일은 천리를 달린다>

스무 살 전후의 아주 예쁜 식모 반금련(潘今蓮)은 돈 많은 주인이 유혹을 했으나 고개를 끄떡거리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이 싫어하는 추남 무태랑에게 시집가게 됐다. 그것이 불만인 반금련, 마침 그 때 시중을 들었던 시동생, 호랑이를 주먹으로 쳐 죽인 무송(武松)이 6척이 넘는 씩씩한 사나이에 정신을 빼앗겨 수단을 다해서 이번에는 자신이 유혹의 손을 뻗쳤으나 마음이 착실하고 똑바른 무송은 말없이 집을 나갔다. 얼마 후 공용으로 길을 떠나게 된 무송, 은근히 형에게 충고하고 출발했다.

그 틈을 타 약국집 나리인 서문경은 옆에 있는 찻집을 발판으로 반금련과 밀회. 반달도 되지 않아 호사불출문(好事不出門:좋은 일은 좀처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음). 악사주천리(惡事走千里:나쁜 일은 천리를 달린다)라는 옛 부터 전해 오는 말과 같이 동네에 알려지고, 모르는 것은 주인 뿐이라는 형편, 그 후 곧 시작되는 서문경의 비도(非道) 하고 쓰면 누구나 다 아는 수호지(水滸誌)의 일절이다. (百回本 第 二十四回).

그런데 이 속담이 멀리는 송대(宋代)의 시인 손광헌(孫光憲)의 기록물에서 옛말로서 인용되고 또 거의 같은 시대의 건(禪)의 수행자를 위한 어록집(語錄集), 도원(道原)의 전등록(傳燈錄)에도 보이나 다 같이 주(走)자를 행(行)으로 쓰고 있다.

또 현대 중국어에서는 ‘괴사전천리(壞事傳千里)’(壞-惡의 뜻)로 되어 있으나 그 외는 같다. 그래서 이 성어(成語)는 악사행 천리(惡事行千里)→악사전천리(惡事傳千里:나쁜 일은 금방 천리까지 퍼져 나간다)로, 시대에 따라 변형된 점에서 민간의 속담인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좋은 일은 좀처럼 남에게 알려지지 않으나 전반을 생략하고 나쁜 일을 하면 곧 멀리까지 알려진다. 후반의 말은 나쁜 짓을 하지 말라 하고 훈계할 때 쓰는 수가 많다.

요즘은 정보화 시대, 인터넷 시대로 나쁜 일은 천리보다 큰 지구 전체에 퍼져 나간다. 잘못한 일보다 눈 덩이처럼 커져서 퍼져 나가므로 왜곡될 경우는 처음의 원 상태를 회복 하기란 극히 어렵기에 모든 일은 항시 바르게 처리하며, 옳은 일인지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듯 바르게 언행일치(言行一致)로 만사대길(萬事大吉)의 생활이 습관화 되어야 악사주천리(惡事走千里:나쁜 일은 천리를 달린다)가 일어나지 않는다. <국전서예초대작가·청곡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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