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차장

태양이 뜨거운 팔월이다. 정말 아이돌그룹의 노래가사처럼 세상을 모두 불태울 것 같은 이 시점이 바로 최고의 바캉스 시즌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본격 휴가철을 맞이한 동해안의 피서지 조차도 너무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피서객들이 감소해 울상이라는 뉴스에 정말 대한민국이 불타오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여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힐링을 위해 휴가를 떠날 것이라는 명제는 변함이 없다. 인터넷 검색과 지인들의 정보를 총동원해 남들보다 안락한 피서지와 디데이를 선정하기 위해서 여념이 없을 때 ‘교통안전 돌봄이’라는 직업을 가진 한사람으로 염려스러운 일이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교통사고 건수는 다소 증가했지만, 교통사망자 수는 지난해 2259명보다 2076명으로 183명이 감소했다. 충북도 역시 전년보다는 감소한 결과를 보이지만, 지난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이륜차 사망사고가 현격히 높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도내 이륜차사고는 2016년에는 812건에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793건에 사망 30명으로 25%나 감소해 고무적인 결과를 보인 반면, 올 7월말 기준으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8명보다 2명 증가한 20명으로, 6~7월 두 달만 비교해 보면 사망자 수가 6명에서 12명으로 2배 증가한 결과를 보여 특단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는 단순 2배 증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해 6~7월 두 달 동안의 이륜차 사망사고자 수 역시 높은 비중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수치에서 2배 증가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 여겨진다.

사고의 해결방법중 하나는 신호준수다. 지난 6월 청원구 내수읍 철길건널목에서 발생한 기차전면부와 충돌한 이륜차사고 역시 신호를 무시한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한 사고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또 하나는 과속운전 금지다. 지난 6월 청주대학교 주변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주차된 화물차 후미 추돌사고는 과속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좁은 이면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리면 조향능력은 떨어지고 제동력도 감소할 것은 당연하다.

이륜차는 태생부터 사륜차보다 위험성이 높다. 피부에 바로 와 닿는 저항력과 원심력, 관성의 법칙을 익히고 배우는 것이 이륜차를 운전하기 위해선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지만 현실에서는 그냥 시동을 걸고 넘어지지만 않으면 이륜차 운전은 숙달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정규 교육기관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개발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이륜차 운행은 신속성과 경제성, 편리성 등 다양한 장점이 많은 이동 수단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외면할 수 없다면 안전한 이륜차 운행을 위해선 지자체의 도로여건 개선과 경찰의 강력단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륜차를 운전하는 본인 자신의 교통법규준수 의지와 교통안전의식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보다 더 안전한 충북만들기의 터닝포인트가 되리라 예상한다.

누구를 위해서 교통법규를 지키자는 게 아니라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위해 안전한 교통생활을 실천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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