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는 “식용 반대”, 업주들은 매출 하락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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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복인 16일 대전 유성구 원촌동의 한 식당 앞에서 동물의 소리 등 동물단체 회원들이 개 식용 반대와 동물 도살금지를 외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보신탕은 세상에서 잔인한 한 그릇입니다.”(동물보호단체 측) "영업집 앞에서 시위하는 거 보면 너무하죠.”(개고기 판매업자 측)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말복에 개 식용을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와 가게 업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말복인 16일 오전 12시 대전 유성구 원촌동의 보신탕·삼계탕 가게 앞은 몸보신을 하려고 방문한 차량과 '개 식용 반대' 집회 사람들로 붐볐다.

집회에는 동물의 소리, 가온 등 동물단체 소속 1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개 식용 반대 티셔츠를 입고 ‘개·고양이 도살금지’, ‘식용견과 애완견은 따로 있지 않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1500만 반려인 시대에 개고기가 웬말이냐"며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개먹는 나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식당을 방문한 손님을 향해 "반려견이 개고기 한 그릇으로 둔갑되는 씁쓸한 현실에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려달라"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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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전에선 개 식용 반대 집회가 3차례 이곳에서 열리면서 근처 보신탕 업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양식업주들은 보양식을 먹는 연령층이 높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질 보양 문화인데 현실이 가혹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30년째 운영 중인 보신탕·삼계탕 가게는 개 식용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40%가량 줄었다.

보신탕집 관계자는 "최근 개고기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이 보신탕을 꺼리는걸 피부로 느낀다"며 "눈치 보는 몇몇 손님은 예약도 취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축산법에 따르면 가축은 35종으로 개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축산물 위생관리법엔 개가 가축에 포함되지 않아 도축과 유통 과정에서 위생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개를 두고 이중논란이 발생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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