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긴급수혈’ 예당호 30% 불과, 폭염에 농작물 피해도 급증세
道 4개월만에 비상체제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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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충남 예산군 예산저수지 모습. 군데군데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충남 예산·당진 곡창지대 용수원인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7일 기준 34.7%까지 떨어져 오는 20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고갈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폭염과 가뭄에 타들어가고 있는 충남 들녘에 농업용수 공급 ‘빨간불’이 켜졌다. 계속된 가뭄과 짦은 장마,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증발량 증가 등으로 저수지와 담수호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주요 농업용수 공급원의 저수율은 예당호의 경우 30.1%, 보령 청천지는 36.3%, 논산 탑정지는 40.1%로 평년 저수율의 50∼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예당호는 최근 완공된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긴급 수혈' 받고 있는 데도 30%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시·군별로는 예산이 35.3%, 홍성 39.1%, 보령 41.4%, 논산 45.2% 등으로 평균 46.6% 선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충남 서부 8개 시·군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은 57.2%의 저수율을 기록해 공급 차질 우려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공업용수는 대산임해산업단지 5개 기업이 하루 10만t을 취수 중인 대호호가 19.2%로 심각한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대호호의 경우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고갈이 예상돼 도는 아산공업용수 추가 공급과 석문호 임시 양수시설 설치·가동 등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상황은 예상보다 짧게 끝난 장마와 비가 내리지 않는 긴 가뭄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증발량까지 증가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은 1019.9㎜로 평년 1280.5㎜의 79.6%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올해 누적 강수량도 710.9㎜로 평년 826.0㎜의 86.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자 충남도는 지난 4월 7일 해제한 비상 대응체제를 4개월여만에 재가동했다. 도는 가뭄 발생에 따라 '용수공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분야별 용수공급 상황을 중점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용수공급 상황실은 기후환경녹지국장이 상황실장을 맡고 총괄 대책반과 농업용수반, 상수도반, 공업용수반 등 4개 반으로 편성·운영된다.

총괄 대책반은 용수 확보 상황 총괄 관리와 가뭄 상황 상시 파악·보고, 시·군 추진상황 지도·점검 총괄, 인적 네트워크 구성 및 보고, 유관기관 업무 지원체계 종합 관리 등을 수행하게 된다. 농업·공업·상수도반은 각 분야별 가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대책 수립·추진과 상습 가뭄 지역 관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8∼10월 사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일단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라 가뭄이 장기화 될 수도 있는 만큼 용수공급 상황실을 통해 용수 공급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아겠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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