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시는 공예 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본격 추진한다. 청주시는 어제 최종 용역 결과 '공예로 잇고, 세계를 품는 창의도시 청주'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같이 제시했다. 창의도시가 되면 특화된 문화를 보유한 글로벌 도시로서의 이미지 확보 등 유무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예문화·산업의 국제 교류는 물론 국제 관광 유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공예도시 청주에 어울리는 프로젝트다.

관건은 차별화된 정체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다. 1999년부터 열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20년 역사는 공예문화의 중심지 청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청주가 보유한 공예 자원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페어, 국립현대미술관, 동부창고, 전통공예창조벨트, 금속활자전수관, 한국공예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벨트화해서 하나로 엮는다면 시너지 연관효과를 거둘 것이다. 시민이 참여하고 공예 향유를 통해 차별성과 정체성에 주안점을 두고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이유다. 전문가 양성, 도시브랜드 강화, 국제협력네트워크 구축 등도 주시할 대목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는 절차상 과제가 남았다. 최종 결과는 내년 12월 유네스코 본부에서 확정된다.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까지 안도할 수가 없다. 국제적인 문화도시 네트워크에 대한 여러 지자체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창의도시에 가입한 우리나라 도시는 서울시, 부산시, 대구시, 광주시, 경기 이천시와 부천시, 경남 통영시, 전북 전주시 등 8곳이다. 전 세계에서 가입도시는 180여 개 도시에 이른다.

세계적인 기록문화역사도시 청주가 공예도시로서의 정체성도 아우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청주 흥덕사의 ‘직지심체요절’이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지난해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청주유치에 성공했다. 청주가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도시로서 '창의성'을 나름대로 키워왔다는 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로서의 역량을 입증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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