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13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민선 7기 전국 17곳 광역자치단체장의 취임 한 달간의 성과를 매긴 성적표가 나왔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에 대한 평가다. 충북, 세종 단체장이 상위권 성적표를 받은 것과는 달리 대전, 충남 단체장은 하위권에 머물러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취임 한 달의 행보로 직무수행 능력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나 첫 평가라는 나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직무수행 지지도에서 충청권 단체장 중 이시종 충북지사가 58.0%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4위를 이춘희 세종시장이 54.0%로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양승조 충남지사는 40.8%로 12위, 허태정 대전시장은 37.7%로 14위라는 하위권 성적표를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광역 시도별로 5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1위, 원희룡 제주지사가 2위, 최문순 강원지사가 3위를 차지했는데 이들 모두 직무수행 지지도가 60%를 넘는다. 충청권 단체장 중 직무수행 지지도가 60%를 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톱3에 충청권 단체장이 한명도 들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민선 4기 시도 교육감 교육행정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한 걸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충청권 4개 단체장 모두 선거 때 자신이 얻은 득표율보다 지지도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지방선거 당시 56.4%의 득표율을 기록한 허태정 대전시장의 지지도는 37.7%에 그쳤다. 이렇게 주민지지를 잃는다는 건 지나칠 일이 아니다. 주민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고무적인 건 주민생활만족도 평가에서 세종이 4위, 충북이 6위, 대전이 7위, 충남이 8위로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직무수행 과정을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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