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계곡 등 대거 인파 몰려…비 소식에 일부 지역 실내서 더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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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휴일 전국 피서지 곳에 따라 '북적' '한산' 대비

해수욕장·계곡 등 대거 인파 몰려…비 소식에 일부 지역 실내서 더위 피해

(전국종합=연합뉴스) 제73주년 광복절인 15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산, 계곡, 물놀이장 등은 막바지 피서와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연일 가마솥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피서객들은 푸른 파도와 시원한 계곡 물에 몸을 맡겼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무더위와 비 예보로 인해 시민들이 해변이나 계곡 대신 도심 주요 쇼핑몰과 영화관, 도서관, 카페 등 실내 관광시설에서 더위를 피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표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와 인천 을왕리·왕산, 경북 포항 영일대, 제주 함덕·협재 해수욕장 등에는 이날 수천명에서 수십만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이들은 따가운 햇볕을 피해 연신 물속으로 뛰어들거나 해변에 파라솔이나 텐트를 치고 휴식을 즐기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수상 레포츠 마니아들은 요트, 카약, 윈드서핑을 즐기며 무더위를 날렸고 해변의 카페와 음식점도 피서객과 시민으로 붐볐다.

유명 산과 계곡도 찜통더위를 피해 나온 행락객들로 넘쳐났다.

대구 팔공산 계곡 등 도심과 가까운 피서지와 인천 문학산·계양산·고려산 등 시내 주요 산에도 등산객들이 몰려 땀을 흘리며 등산을 하거나 그늘에서 더위를 식혔다.

전남 화순 백아산 계곡과 담양 가마골 계곡, 광양 옥룡계곡 등 인근 도시에서 30분 내로 접근 가능한 계곡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산중에 자리잡아 도심보다 기온이 3∼4도 낮은 구례 산수유자연휴양림과 보성 제암산 휴양림, 담양 한천자연휴양림 등에서는 피서객들이 한적한 숲에서 책을 읽거나 물놀이를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

국립공원인 속리산에는 이날 3천여 명의 탐방객이 입장, 법주사를 찾아 산사의 풍광을 사진에 담았고 법주사에서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걸으며 하루를 즐겼다.

대구 신천물놀이장, 두류워터파크 등 시내 물놀이장도 나들이객으로 종일 북적였다.

여름축제인 '썸머 워터 펀'이 한창인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이들은 카니발 광장에서 펼쳐지는 워터쇼를 구경하고, 롤러코스터 등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에서는 화려한 디제잉과 댄스쇼를 선보이는 '메가 웨이브 페스티벌'이 열려 입장객들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물놀이를 즐겼다.

용인 한국민속촌 관광객들은 사또와 거지 등 인기 캐릭터와 함께 물총싸움을 하는 '살수대첩'에 참여해 더위를 날려버렸다.

극심한 무더위와 비 예보로 인해 일부 해수욕장과 계곡 등은 여름철 성수기가 무색할 만큼 행락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서해안 최대 규모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이날 예년 방문객의 3분의 1 수준인 6만∼7만여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태안 만리포와 꽃지 해수욕장에도 평상과 파라솔이 손님을 찾지 못해 비어 있는 등 피서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뜨거워진 바닷물에 물놀이를 하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고, 대부분 소나무 숲 인근 그늘을 찾아 산책을 하거나 조개를 주웠다.

대천해수욕장 관계자는 "작년 성수기에 비하면 관광객이 3분의 1 정도 수준"이라며 "인근 횟집 등 상인들도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 탐방객도 평소 주말보다 적은 1천800여명에 불과했다.

계룡산사무소 관계자는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계곡 물이 거의 마른 데다 발목까지 밖에 차지 않아 탐방객이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과 동구 일산해수욕장, 대운산과 작천정 등 유명 계곡은 오후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 때문인지 확연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신 더위와 비를 동시에 피할 수 있는 실내 관광시설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돌고래 수족관이 있는 고래생태체험관과 다양한 VR 체험을 할 수 있는 웰리키즈랜드 등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의 관광시설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울주군 자수정 동굴나라에도 한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동굴 체험을 하려는 방문객들로 종일 혼잡했다.

이밖에 지역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키즈카페 등에도 가족, 연인, 친구들이 찾아 에어컨 바람을 쐬며 막바지 피서를 즐겼다.

한편, 기상청은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5호 태풍 '리피'가 열대저압부로 약해지면서 15일 낮부터 16일 낮 사이 제주도와 남부지방, 충청 남부, 강원 영동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동민, 이상학, 김선호, 허광무, 김준범, 손현규, 김동철, 박주영, 장아름, 강영훈, 심규석, 변지철 기자)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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