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장애·병충해…품질도 비상

뉴스이슈1-추석물가.jpg
사상최악의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물가상승이 불가피한 가운데 품질에 대한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대전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채소 가격은 1주일 새 15% 넘게 올라섰고 과일 축산물 등의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상태에서 이 같은 상황은 ‘추석밥상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농축수산물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명절 시기에 물가상승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하기 전 최일선에서 농산물 가격을 책정해주고 있는 ‘경매사’들은 농축수산물 공급량이 줄어들며 가격 상승 여파가 추석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격상승은 물론 품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경매사들도 다수 있었다. 류재명 대전농협공판장 경매사(과일담당)는 폭염특보가 장기화 하면서 예년보다 열흘이나 일찍 찾아오는 추석 차례상 물가도 평년보다 높아질 전망이라 내다봤다.

그는 “올 봄 영동과 공주, 아산 등 사과와 배를 출하하는 산지농가 지역에 이상기온과 잦은 안개 등으로 생육부진을 겪은데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과실류들의 양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배(7.5㎏기준)와 사과(5㎏ 기준)는 전년보다 10~20%가격 상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배보다 사과가 과실 알이 작고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국중일(대전농협공판장·채소담당) 경매사는 제수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무, 배추 등 채소류 가격에 대해 폭등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 경매사는 “채소류의 수확이 날씨 탓에 자연감소현상으로 물량이 전년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진 상황”이라며 “생산량 감소가 이어져 가격상승은 당연할 것으로 보이고 잎채소, 근채소 등은 품질 및 수량이 떨어지는 문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김상걸 대전중앙청과 경매사도 전반적으로 농산물의 상품성이 하락하고 품질이 양호한 상품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물의 생육장애와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공급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석 때까지 남은 기간을 활용, 산지를 직접 방문해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폭염 장기화 대책을 펼쳐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