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곳 올해 방문객 총 1065만명,전년比 42.2%↓…매출 반토막
머드축제기간에도 방문객 1/3, 폭염·동해안 쏠림·해외여행 영향

이미지박스2-대천해수욕장.jpg
▲ 15일 오후 3시경 대천 해수욕장. 광복절이 겹쳤지만 인근 상인들은 터무니없이 내장객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조선교 기자
여름특수를 노리던 충남도내 해수욕장들이 올 여름 장사를 ‘죽쑨’ 것으로 나타났다. 35℃를 웃도는 극심한 폭염으로 오히려 바닷가를 찾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충남지역 해수욕장 역시 피서객이 전년보다 40% 이상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름 한철 대목을 노리던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 이후 이달 13일까지 총 1065만 2996명이 도내 33개 해수욕장을 찾았다.

지난해 개장 기간 총 1843만 4090명이 충청지역 해수욕장을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내장객이 무려 42.2%나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총 1350만명이 찾았던 충남 서해안권 대표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은 지난 6월 16일 조기 개장했지만 내장객은 817만명에 그치고 있다. 개장 기간을 동일하게 놓고 봐도 전년보다 400만명(32.8%) 가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보령 머드축제 기간 내장객은 183만명에 그쳐 지난해(568만명)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춘장대 해수욕장도 79만 5000명에 그치면서 반토막(지난해 동기간 161만 3100명)이 났고, 꽃지와 만리포 등 태안의 28개 해수욕장도 156만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간(211만명)보다 26% 가량 줄었다.

폐장(19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휴가철 끝무렵인 데다가 지금까지의 내장객 추이를 고려할 때 만회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처럼 도내 해수욕장 내장객이 대폭 줄어든 원인으로는 “더워도 너무 덥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의 극심한 폭염의 영향이 첫번째로 꼽힌다.

아울러 경기 불황과 강릉 KTX 노선 신설에 따른 수도권 수요 동해안 쏠림,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년째 대천에서 조개구이집을 운영 중인 강모(60·여) 씨는 “평일 한낮이면 사람을 구경하기도 힘들다”며 “휴가철 뿐만 아니라 머드축제 때도 피서객이 많이 줄어서 올 여름 매출도 반토막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대천해수욕장 사업소 관계자는 “머드 축제는 상인들의 조기 개최 요청과 함께 장마 시즌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10일 앞당겨 비성수기에 개최했다”며 “이 때문에 내장객이 감소했고 방학 시즌도 겹치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방문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