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시작 바쁜 시기, 불명예 퇴진한 전 도지사 유죄든 무죄든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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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도청 직원들은 별다른 동요없이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1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오전 1심 선고 결과를 접한 충남도청 공무원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대부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사건이 처음 불거질 당시 대다수 공무원들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 ‘패닉’상태에 빠졌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8년간 안 전 지사와 멀지 않은 곳에서 근무했다는 한 공무원은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는 도덕적 책임과는 별개로 무죄를 예상하는 쪽이 많았다”면서 “새로울 것도 놀라울 것도 없는 결과로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 징역형이 선고됐다면 좀 술렁거릴 수도 있었겠지만 예상한 결과라 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공무원은 “민선 7기가 새롭게 시작돼 다들 공약과 관련한 업무를 하느라 바쁜 때다. 무죄든 유죄든 불명예 퇴진한 전 도지사의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고를 안 전 지사 ‘개인의 일’ 이상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은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관련 뉴스를 좀 덜 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간부 공무원은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부하직원과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전임자 때문에 충남도정이 영향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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