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 환전 문의 전무, 인터넷 쇼핑몰 ‘배송 리스크’
화폐가치 더 떨어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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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터키 화폐가치 하락의 여파가 충청지역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과 갈등으로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고가의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직접구매족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실질적으로 지역내 환전 수요는 많지 않았다. 14일 지역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주 달러대비 리라화 가치가 20% 넘게 하락한 데 이어 13일에는 올해 초 대비 40% 넘는 폭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라화 가치 하락의 반작용으로 명품이나 고가의 쇼핑 기회가 지역민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현재 대전·충청권 시중은행 지점에서 터키 리라화의 환전 문의는 전무한 상황이다. 지역 시중은행권 관계자는 “리라화 가격 변동성에 따라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환전 문의를 하는 고객은 없다”며 “터키 여행을 위한 환전 문의는 간간히 들어오고 있으나 이는 리라화 가치 폭락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갈등에 따른 터키의 금융위기와는 별개로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명품 구입문의 등 관심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

반면 실질적으로 원화의 리라화 환전에 대한 문의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터키 정세에서 싼 값에 명품을 구매하더라도 제대로 받아볼 수 있을지 모르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불거지만큼 미리 환전했다가 화폐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원화 대비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여행문의도 전무한 실정이다. 해외여행 업체 팜투어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충청권 내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터키 여행에 대한 문의는 한건도 없었다”며 “여름휴가를 터키 여행에 관련 계획하신 분들은 현재 불안한 정세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매기준율 200원이 넘었던 리라화는 터키와 미국의 갈등 악화 속에 14일 160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세일 중인 명품브랜드 버버리는 국내에서 100만원 중반대인 트렌치코트를 리라화로 대략 8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다.

스웨터 등은 저렴하게는 국내 매장 정상가의 3분의1 가격에 살 수 있고, 가방 등 또한 반값으로 알려져있다. 이때문에 반값에 명품을 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소규모 배송대행업체에 물량이 몰리면 배송이 늦어지고 업체가 물건을 들고 잠적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숍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들도 현재 불안정한 터키 정세에 제품을 제대로 받아볼 수 있을지 몰라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터키는 이미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2005·2009년 등에 화폐 단위를 절하하는 개혁을 단행한 바 있는 만큼 미리 환전했다가 화폐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며 위험성을 당부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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