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 10.1%·5.4%
47실중 3곳 계약된 경우도… 임대료 등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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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순항하는 아파트 분양시장과는 달리 대전지역 상가임대는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올해 대전지역은 아파트 분양에 있어 1순위로 청약을 마감하고 인근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원인으로 저조한 상가임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4일 본보가 한국감정원의 2018넌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전지역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10.1%, 5.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평균(중대형 10.7%·소규모 5.2%)를 상회하며 서울(중대형 7.4%·소규모 3.2%)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소매판매 감소, 지역 주력산업의 침체 등 원인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상가 공실률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1월 입주가 예정된 D건설사의 상가임대 공실률은 50%에 다다르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마저도 커피숍, 부동산중개업, 미용실 등 업종만 확정됐을 뿐 유동인구를 이끌 수 있는 핵심점포가 입점하지 않아 고민이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업계 측은 “현재 11개의 점포가 계약을 마쳤지만 세입자들이 입주하는 시점까지 나머지 16개 점포(총 27개 점포)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 준공한 중구 서대전역 우방아이유쉘 스카이팰리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상 1층(25호실)~지상2층(22호실) 총 47호실이 근린생활시설로 채워져야하는데 현재 요식업종, 커피숍, 클리닉시설 등 3개 점포만 계약이 이뤄지며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확정수익률 7%, 2년 보장'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는 현수막을 건물 중앙에 붙이며 홍보에 나서곤 있지만 창업점주의 러브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치솟고 있는 임대료 상승을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대전지역이 원도심·신도심 상권 등에서 신규 임차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25%(중대형 17만 3000원·소규모 14만 2000원·집합상가 25만 8000원) 상승한 점에 기인한다.

주택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올해 대전지역은 아파트 분양에서 꾸준히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는 반면 저조한 상가임대 실적으로 건설사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익구조가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오르고 있어 점주 및 임대사업자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조건 공실률을 낮추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보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를 토대로 시장정보 수요를 파악함으로써 유동인구를 이끌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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