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그 여름의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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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2년, 대전시가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박시현 청소년 시민기자
지난달 18일부터 이번달 15일까지 대전시청에서 열리는 사진전 ‘1952년, 그 여름의 대전’에 다녀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사진은 6·25 전쟁 당시 참전했던 미국인 토마스 휴튼 상사가 찍은 사진으로 휴튼 상사의 외손주인 뉴튼 대령이 지난 6월에 대한민국 육군에 사진을 기증했다. 뉴튼 대령은 현재 미8군 1지역대 사령관이기도 하다. 뉴튼 대령은 외할아버지 유품에서 이 사진들을 찾았다고 한다. 기증 받은 사진은 육군정보기록단이 대전광역시에 협조요청을 했고, 원본 파일을 받아 철저한 고증절차를 거쳐 대전시 문화재 종무과와 대전시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1952년, 그 여름의 대전’은 처음으로 육군이 사진을 기증받고 내부에서만 전시를 한 번 연 이후에 처음으로 국민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또한 전시된 사진 중 50여장의 사진들은 모두 역사적 가치가 높고, 한국전쟁 당시의 대전을 담은 최초의 칼라사진으로 알려져 사람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폐허 속에서도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지 않고, '이곳부터 금연'이란 표지판 앞에서 시가를 물고 있는 사진 속 미군 표정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유머를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 휴전협상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후방인 대전은 한숨 돌리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반가운 사진을 하나 발견했는데, 바로 대전의 자랑 목척교와 대전천의 모습이다. 목척교 다리 모습도, 대전천에서 빨래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판자촌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옛모습이 담겨있었다. 사진 속의 어린이들이 지금은 70~80대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되어있을 만큼의 세월동안 내가 사는 대전이 참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다.

전시회장을 나서며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까지 원도심개발이 이루어져 옛 명성을 되찾고 서구와 유성구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 동구와 중구지역도 경제발전과 문화가 공존하여 더 이상 둔산, 도안, 세종 등으로 이사 가는 친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시현 청소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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