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용 승용차 준비 등 계획적, 2억원 행방·공범여부 조사착수

▲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천안 현금수송차량 2억원 절도 용의자 A(32) 씨. 충남경찰청 제공
자신이 근무하던 현금 수송업체의 차량에서 2억원을 훔쳐 달아난 직원이 범행 엿새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분경 충남 보령의 한 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A(32) 씨가 검거됐다.

A 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 47분경 천안 쌍용동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 주차된 현금 수송차량에서 5만원권 지폐 총 2억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동료 2명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돈을 넣으러 간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이후 지난 10일 오후 12시경에는 A 씨가 달아나는 데 사용한 차량이 경기도 평택의 한 골목에서 발견됐다. A 씨는 범행 1개월 전부터 매일 평택을 드나들며 범행 이틀 전부터는 휴대전화 전원를 꺼뒀고, 하루 전에는 도주에 사용할 승용차를 미리 마트 주차장에 준비해두는 등 계획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에 앞서 경찰은 현금 수송업체 관계자들이 범행 발생 2시간을 넘긴 뒤 도난사실을 알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범행 현장인 천안으로 호송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또 A 씨가 훔친 현금 2억원의 행방과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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