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 절반 관행적 발급, 세종 2.5배 1위…충남 2위, 가이드라인 등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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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등학교 2곳 중 1곳 이상은 학생 수보다 발급한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현장의 상장 남발은 학생부 종합전형 등에 대비한 ‘스펙 부풀리기’라는 지적이 되고 있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2348개 학교 중 62%인 1449개가 학생 수보다 발급한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보다 상장 발급이 2배 이상 많은 곳도 전국적으로 670곳이나 됐다. 세종시의 경우 9351명의 학생에게 상장을 수여해 학생 수보다 무려 2.55배나 많은 상장을 발급했다.

‘학생 1인당 상장 개수’를 보면 세종시가 2.55개로 1위를 기록했으며 충남이 1.98개로 2위, 충북은 1.8개로 4위에 올랐다. 대전은 1.21개로 12위였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상장 수가 학생 수보다 적은 곳은 대구(0.98), 경남(0.93), 부산(0.91)의 3곳에 불과했다.

학생 1인 당 상장 수가 동일한 곳은 14위의 강원이었다. 김 의원은 “학생부종합전형 등으로 인해 ‘스펙 부풀리기’, ‘상장 인플레’가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스펙의 양극화 현상 역시 두드러졌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 수는 816명인데 반해 수상자 수는 8387명으로 한 학생 당(중복포함) 평균 10건 이상의 상을 받았다. 이에 반해 경북의 한 고등학교는 792명의 학생에게 87개의 상장 밖에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펙 부풀리기'와 '스펙 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수상경력을 삭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하며, 교내 대회 개최 횟수와 상장 수 등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다양한 교내 대회가 열리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감을 이끌어내지만 교내 상을 남발하는 학교들이 많아 공정한 평가 잣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공정한 평가가 돼야 할 대입제도에서 ‘스펙 부풀리기’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양극화가 자녀들의 교육 양극화로 이어지고 교육 양극화는 또 다시 소득 양극화를 초래하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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