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재로 운행정지명령 검토…주차 문제·정비 대기·차값 하락
“주차할때 차 없는 곳 찾아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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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청주의 한 빌딩 주차장 입구에 BMW 차량 진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잇따른 BMW차량 화재로 국토부가 해당 차량의 운행정지명령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BMW 차주들은 주차 문제, 정비 대기, 차값 하락 등 ‘3중고’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BMW 피해자 모임’이 경찰에 BMW 관계자들을 고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일부 차주들은 외부 주차장 이용, 운행 자제 등 개인적으로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

직장인 A(38) 씨는 “다른 차까지 피해줄 수 있는 생각이 들다 보니 주차할 때 차 없는 곳을 찾아다닌다”며 “운전은 주로 출퇴근 시간에만 하고 출장 때도 차량을 두고 간다”고 토로했다.

실제 청주시 한 빌딩 주차장은 BMW 차량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주차장 관리를 맡고 있는 김정식(64) 씨는 “민원이 들어와 해당 차량을 소유한 입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지난주부터 차량 진입이 금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입주민은 요금을 받는 외부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긴급 안전 진단을 받지 않는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차량 제조사인 BMW가 안전 진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세부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A 씨는 “지난주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긴급 안전 진단을 받았다”며 “점검받는 사람 대부분이 나처럼 직장인이라 연가를 쓰지 않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진단 받은 차량도 화재가 나는데 점검 이외의 세부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정부와 제조사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의 BMW서비스센터에서 차량 안전 진단을 위해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국토부가 정한 14일까지 점검을 마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13일 청주BMW서비스센터에서도 차량 진단을 받기 위한 사람들이 대기실을 가득 메웠다.

차량 점검을 위한 대기시간은 평균 2시간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매매사이트에서 BMW 차량의 큰 폭의 하락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중고차 매매사이트인 모 사이트에 따르면 충북 지역에 매물로 나온 2015~16년식 BMW 5시리즈의 가격대는 3550~4580만원이다.

하지만 향후 정부 운행제한 명령, 이에 대한 제조사의 대처, 차주들의 집단행동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현재 전국적으로 BMW 차량 화재 사고는 30여 건이 발생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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