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일 시대상 변화 실감…기관주도 벗고 참여 위주
각종 캠페인·이벤트 눈길

과거 기관주도하에 딱딱하고 형식적인 행사로 구성된 국경일 풍경이 점점 변하고 있다. 엄숙하고 진지하게 기념하던 국경일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민이 행사의 주체가 되고 기념하는 방법도 시대상을 투영·반영하고 있다.

15일은 제73회 광복절이다. 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광복절을 맞이해 이달 한 달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함께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GS25는 보훈처로부터 독립운동가 100인의 명단을 받고 이름과 활동 내용이 담긴 ‘독립운동가 알림 스티커’를 제작했다. 8월 한 달간 판매하는 모든 도시락에 스티커를 부착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를 알리고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계획이다.

GS25는 현재 모든 도시락에 독립운동가 100인의 이름과 활동 내용 등을 적은 스티커를 붙여 판매하던 있다.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현상과 우리가 정확히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이, 매일 먹는 도시락을 통해 만나는 등 새로운 국경일 풍경을 만들었다.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기존에는 보훈처 내부 전문가들과 사학자 등이 모여서 12명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12명을 8월 한 달간 온라인 국민투표로 선정한다.

투표대상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위 48명에 포함된 독립운동가다. 기존에 관 주도로 이뤄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소통하겠다는 설명이다.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기획팀장은 “과거에는 기관주도로 국경일 행사 등이 이뤄졌다”며 “이젠 올드 미디어(Old Media)를 버리고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정서에 맞출 수 있는 다양한 홍보·행사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변화하는 국경일 풍경은 지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은 제73주년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한 SNS 이벤트를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SNS상 독립기념관 계정을 팔로우(또는 좋아요, 구독하기 등)할 경우, 추첨을 통해 120명을 선정해 1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전달한다.

독립기념관은 기존 현장에서 진행했던 ‘광복절 경축 행사’외에도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충남 혹은 천안지역 가볼 만한 곳, 볼만한 곳을 인터넷과 SNS,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등 단순히 국경일 행사에 끝내지 않고 지역관광으로 이어가고 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과거 국경일행사는 현장에서 형식적인 면을 강조해 진행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SNS를 통해 사이버 홍보단을 구성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국경일 행사 외에도 도내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 및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