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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뇌, 클라우드 컴퓨팅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8월 14일 화요일 제18면     승인시간 : 2018년 08월 13일 17시 03분
[젊은 과학포럼]
김선욱 ETRI 클라우드컴퓨팅연구그룹 책임연구원

2016년 3월,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 진행됐다. 최고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바둑의 최고 인간 실력자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였으며 최고의 화젯거리였다. 하지만 머신러닝기반 인공지능기술만이 알파고의 핵심기술로 부각되는 것 같아 그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을 연구해온 필자로서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신경망과 같은 통신 네트워크, 교육에 해당하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구현된다. 즉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 머신 러닝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빠르게 구동할 수 있도록 수많은 CPU와 GPU를 병렬로 연결해 고성능의 거대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알파고와 같은 고사양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제때 원하는 바둑의 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처럼 됐다면 IBM의 딥블루와 같은 슈퍼컴퓨터를 우리나라로 옮겨와야 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또 다른 혁명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적 상황 속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이제 모든 산업 및 기술, 사회 분야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적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인터넷을 통한 컴퓨팅 자원의 단순 제공에서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들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며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제공기술로 발전 중이다.

필자도 2016년까지는 클라우드 기반 가상 컴퓨팅 자원의 활용성 및 성능을 향상시켜 사용자에게 인터넷상의 컴퓨터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가상 데스크탑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개발된 가상 데스크탑 기술은 대기업을 포함해 다수의 기업들에 이전돼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맞춰 사업화 및 기술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디지털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안전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저장하고 빠르게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통합 스토리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기술 개발을 통해 스마트 공장이나 도로 위 자율 주행차처럼 대규모 데이터의 관리 및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에 최적의 클라우드 저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국내 클라우드 확산과 이에 기반한 국산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SW, 구름타고 세계로’ TF가 발족돼 사물인터넷 및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클라우드 2.0으로의 발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으로서 필자는 차세대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 및 고도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클라우드 관련 핵심 기술은 더 이상 연구될 것이 없으며 융합형 서비스들을 위한 시스템 통합 관련 기술 이슈만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외산 점유율이 67%에 이르고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어 오히려 클라우드 핵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이다. 향후 다가오는 고성능 컴퓨팅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시대에 클라우드 기반 기술 확보 시기를 놓친다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은 퍼스트 무버가 아닌 패스트 팔로워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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