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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대1 경쟁 트리풀시티의 핵심, ‘호수공원 조성’ 협의난항 속 표류
입주 후 1년간 미완공…불만폭주, 대전시 행정능력에 대한 질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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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1. 이번 도안호수공원 3블럭(97㎡) ‘로또청약’에 당첨된 A씨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트리풀시티의 가장 큰 장점을 도안호수공원 조성으로 꼽고 있지만, 현재 상태라면 오는 2021년 11월 입주 이후에도 1년 가량은 호수공원 수혜를 누릴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는 “수 년 간 논쟁을 빚어온 현안사업인걸로 알고 있는데 분양만 덩그러니 실시하고 나머지 사업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며 “이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을 넣어 당첨된 수요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 도안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B씨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지난 7일 3블럭 당첨차가 발표되면서, 공원조성 관련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지만 정작 가려운 부분은 긁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트리풀시티 아파트와 도안호수공원의 착공 일정이 달라 향후 ‘속빈 강정’인 아파트로 남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이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인근 아파트를 매매하겠다는 한 수요자는 고민해보겠다며 거래를 미뤘다”고 푸념했다.

‘청약 광풍’을 불러일으킨 도안 3블럭 트리풀시티와는 달리 도안호수공원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띠고 있어 수요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민관협의체 간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갑천3블럭 트리풀시티의 핵심인 호수공원 조성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으로 늦춰질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명품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점이 실수요자, 투자자 및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의 발목을 잡으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도안호수공원 3블럭은 분양공고가 나오기 수 개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앞서 2014년 도안신도시 개발 이후 그렇다할 신규분양이 열리지 않았을뿐더러 이후 도안지역에 각종 개발호재 붐이 불면서 꾸준히 매매시장 상승을 견인해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일반분양에서도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점도 수많은 수요층의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가능한 대목이다. 이같은 도안호수공원의 여파는 도안호수공원 3블럭 및 인근 아파트를 비롯해 도안2-1(가칭 상대아이파크)단계 개발로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도안3블럭의 핵심이라 불리는 ‘도안호수공원’ 사업 착공 시점이 잠정적으로 늦춰지면서 일각에서는 대전시의 행정능력에 대한 질타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뜸들였던 현안사업인 만큼 도안호수공원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도안호수공원 조성은 단순히 인근 아파트 부동산 매매시장을 견인하는 잣대로만 비춰질 것이 아니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을 한 지역민들과 행정당국의 약속”이라며 “민간협의체와의 조속한 협의책을 마련해 하루빨리 도안호수공원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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