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한끼…이웃사랑 모락모락

▲ 2013년부터 취약계층을 위해 한정식을 제공해온 이상훈(42)대표. 윤지수 기자
"싹싹 비운 빈 접시를 보면 마음이 뿌듯하죠."

생일잔치, 가족 모임 등으로 한정식집을 찾는 분주한 모습 사이로 대전 중구 유천동 ‘도담한정식’에는 매월 첫째 주 수요일마다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부터 지팡이를 짚고 오는 할머니까지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엔 영양식을 챙겨 드시기 어려운 20명의 어르신을 초대해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이상훈(42·사진) 대표가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음식을 대접하는 경로잔치는 2013년부터 시작됐으며, 무려 1200여 명의 어르신이 맛있는 밥도 먹고 따뜻한 정도 느끼며 돌아갔다.

이 대표는 봉사활동 단체에 가입하거나 기부를 하는 등 좋은 일들도 많지만,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 “취약계층이나 독거노인의 경우 한정식집을 접하기 어려울뿐더러 쉽게 오지도 못하니 정성스레 대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움직이기 힘드신 분들이 덥고 추울 때 찾아주시는 것도 감사한 데 두 손을 꼭 잡으며 "고마워요. 잘 먹었어요"라는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엔 시각장애인분들이 식당을 찾아왔는데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식사를 하는 게 맘에 걸려 직원과 함께 ‘이거는 무슨 요리다’라고 설명을 해드리고 더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과 뭉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겐 잡채와 떡갈비가 인기메뉴다. 싹싹 비웃 접시를 볼 때마다 덩달아 직원들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해 한달에 한번 시작하는 식사를 두 번으로 늘릴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식당을 운영하고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조그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좋은 일 하는 거라고 말할 때마다 한편으로 부끄럽다"며 "실수하지 않고 오랫동안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는 게 목표"라며 미소지었다.

나아가 직접 이곳을 오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도시락을 싸서 갖다 드리는 등 더 힘들고 어려우신 분들을 찾아가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특별한 때, 특정한 곳에서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내 생활 속에서 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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