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난달 냉방기기 화재 10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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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올여름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화재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증가했다. 밤낮 안 가리는 더위로 시민들의 냉방기 사용량이 늘면서 관련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충북에서 발생한 계절용 기기(선풍기·에어컨·냉난방기 등) 화재건수는 총 10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화재(5건)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10일 오전 10시 20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개인주택 거실에 가동 중인 선풍기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불은 인근 주민과 집주인에 의해 6분 만에 큰 피해 없이 자체진화 됐다.

하지만 화재당시, 80대 여성이 집에서 혼자 자고 있던 상황이었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밭일 나가기 전 선풍기를 켜놓고 갔다”는 집주인의 말 등을 토대로 선풍기모터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충주시 지현동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불이나, 선풍기와 바닥재 등을 태우고 거실 내부 33㎡가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가동한 선풍기 축 부분이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한 아파트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불은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에어컨과 실외기, 내부 집기류 등이 불에 타거나 그을려 472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당국 추정)가 발생하고 몇몇 아파트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냉방기기 사용량도 덩달아 늘어, 관련 화재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있다.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사용하기 전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장시간 혼자 작동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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