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체조경기장서 첫 여름 콘서트…1만2천명 몰려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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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서은광, '이등병의 편지'로 팬들 울렸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서 첫 여름 콘서트…1만2천명 몰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보이그룹 비투비의 첫 번째 여름 콘서트에서 '이등병의 편지'가 흘러나왔다. 1만2천 팬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1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비투비 콘서트 '디스 이즈 어스'(THIS IS US)가 개막했다.

공연 중반부, 리더 서은광(28)은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숱한 뮤지컬의 러브콜을 받은 탄탄한 가창력으로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 오는 21일 입대한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무슨 노래할지 고민 많이 했는데, 지금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가 뭘까 생각하다 이 노래가 생각났어요. 좋았어요. 여러분 언제나 건강 잘 챙기길 바라요. 분위기를 울적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는데…. 그냥 제 마음이었어요."

멤버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선 서은광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정일훈(24)은 "은광이 형이 예전에 '7년차 징크스를 깨부수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비투비가 데뷔 7년차에 재계약을 했고, 형이 '20대의 마지막 목표는 비투비가 체조경기장에서 3회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오늘 이뤄졌다. 체조경기장은 모든 아이돌의 꿈의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육성재(23)는 이민혁(28)에게 "은광이 형과 같은 구공탄(1990년생이란 뜻)이지 않나. 가지 말라고 해도 (군대) 가야 한다. 서른을 앞뒀는데 어떠냐"고 묻자, 이민혁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데뷔할 때가 생각났다. 참 그때는 꿈도 많고 젊었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비투비는 '더 필링'(The Feeling), '무비'(Movie), '블루 문'(Blue Moon), '언젠가', '킬링 미'(Killing Me), '콜 미'(Call me), '예'(Yeah), '이매진'(IMAGINE), '비가 내리면', '아이스 브레이커'(ICE BREAKER), '기타', '기도', '괜찮아요', '너 없인 안 된다', '그리워하다', '셰이크 잇'(Shake It) 등 23곡을 들려줬다.

이 가운데 임현식(26)이 도니 해서웨이의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를, 육성재와 프니엘(본명 신동근·25)이 제프 버넷의 '힙노타이즈드'(Hypnotized)를 불렀으며, 이창섭(27)이 '앳 디 엔드'(At the end), 정일훈이 '빅 웨이브'(Big wave), 이민혁이 '올 데이'(All Day)를 선사하며 솔로 무대를 펼쳤다.

멤버들은 특히 2012년 데뷔곡 '이매진' 무대에서 6년 전 머리 모양과 의상, 임현식이 음 이탈로 당황했던 모습까지 그대로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3시간여에 걸친 공연이 끝나갈 무렵 멤버들이 마지막 곡 '우리들의 콘서트'를 끝내고 퇴장하자 팬들은 앙코르 외침 대신 '별처럼 빛날 우리들의 이야기'란 손팻말을 들고서 '별'을 합창하며 화답했다.

비투비 '디스 이즈 어스' 콘서트는 오는 12일까지 사흘간 3만6천석 규모로 이어진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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