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빌보드 1위 이후 미국서 K-팝 퇴조 없어"…문화융합이 숙제

▲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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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K-팝, 더 큰 목표로 나아가야"…LA 케이콘 조명

"BTS 빌보드 1위 이후 미국서 K-팝 퇴조 없어"…문화융합이 숙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K-팝은 독창성을 가져야 일시적 유행이 아닐 수 있다. 지평을 넓히고 더 큰 문화적 대화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

10∼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와 스테이플스센터 등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8'을 앞두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9일 K-팝의 미래를 조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제 K-팝 팬을 위한 볼륨을 높이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2년 이후 전 세계에 K-팝을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온 케이콘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5월 K-팝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함으로써 K-팝은 모든 미국 대중문화의 구석구석까지 미칠 수 있는 위력을 보여줬지만, 더 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케이콘 콘퍼런스에서 보여준 사례를 들었다.

영국 음악 프로듀싱팀 런던 노이즈(LDN Noise)는 윤기 나는 디지털 음원과 상업적으로 정형화된 K-팝에 길들여진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고 한다.

가공되지 않은 생생한 트랙을 들려줌으로써 전혀 다른 차원에서 K-팝 팬들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런던 노이즈는 엑소, 레드벨벳, NCT127과 작업한 팀이다.

CJ E&M 아메리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앤젤라 킬로렌은 "팬들은 분명히 그런 음악을 즐겼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K-팝이 미국에서 퇴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어떻게 이 흐름을 도처에 확산하고 팬들을 더 깊숙이 K-팝 속으로 끌고 들어가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2012년 남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케이콘은 12만8천여 명의 팬들이 경험했다. 세계적으로는 60만 명이 넘는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초의 의도는 자주 투어하지 않는 K-팝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원스톱'으로 만나보게 하는 것이었다.

킬로렌은 "그때는 팬들의 굶주림을 알고 있었다. 팬들의 요구를 한 번에 뚫어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첫 케이콘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매년 K-팝을 무대에 올리는 케이콘은 미묘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LA타임스는 분석했다.

음반사들은 단순히 소속 아티스트들을 팬들에게 시험해보기 위해 케이콘에 보내곤 하는데, 팬들은 더 새로운 행동을 보기를 원한다고 한다.

팬들과의 교감이 더 깊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문화의 융합이 수반돼야 한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 최대 음악축제로 매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는 영화, 대화형 미디어, 음악 페스티벌을 한데 묶는 장이다.

킬로렌 COO는 "영화, 드라마, 뷰티산업이 문화적 융합의 교량으로 연결돼야 한다. 분절된 미디어 지형에서 더 묶어줄 끈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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