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8월초 전기 사용량, 이번달 고지서엔 미반영
“다음달 요금이 진짜 걱정”, 냉방기기 사용 여전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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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누진제가 완화됐지만 지역 주부들의 전기요금 걱정은 줄지 않았다.

이번에 배부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지역 가정에서는 ‘가까스로 전기료 폭탄은 비껴갔다’는 평이 주를 이뤘지만 사용량이 한창 많은 시기가 직접적으로 반영될 8월분 고지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전력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대전·세종·충남지역 전력수요 최대부하는 8842MW로 하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달 10일경부터로 중하순경 전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지역내 전력수요는 이달 8일까지 지속적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달 중하순 수준인 8000MW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6일부터 배부되고 있는 전기요금 고지서는 6월 26일~7월 25일 검침에 따라 사용된 부과분이다. 실질적으로 급격히 전력수요가 늘어난것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고지서가 아니라는 의미다. 검침일따라 차이가 있지만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던 ‘7말·8초(7월말~8월초)’기간 전기사용량은 내달 고지서에 반영될 소지가 크다. 실제로 이번에 고지서를 받아든 지역내 가정에서는 ‘각오한 만큼’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7말·8초’기간이 고스란히 반영될 고지서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8월이 지난 뒤에야 각 가정의 부담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가정마다 누진제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57)씨는 “누진제 완화 대책이 나오기 전이기도 했고 평소보다 많이 쓴 느낌이 있어 전기료 폭탄을 예상했는데 지난해보다는 많은 수준이지만 오히려 생각보다는 많이 나오지는 않은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혹시나 싶어 고지서에 적힌 지침 이후에 오늘까지 사용한 사용량을 계산해보니 벌써 310kWh를 넘겨 다가올 고지서가 벌써부터 두렵다”고 덧붙였다. 누진제가 완화됐지만 실질적으로 지역내 가정에서는 마음껏 냉방기기를 가동하기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이다.

입추가 지난 현재까지 대전지역은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전기사용량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

한편 누진제 완화 대책으로 경감된 요금은 이번 고지서에 반영되지 않고 내달 고지서에 소급 반영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세대별 전기요금의 20%정도 감경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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