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 공개지지 부담, 박범계 ‘우회적 발언’ 눈길
대다수 의원 물밑지지 예상, 충남선 뚜렷한 움직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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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이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지 후보 선택을 두고 지역 정치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차기 당대표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지 후보가 차기 당권을 잡을 경우 공천이나 지역 정가에서의 개인적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전국 17곳의 시·도당 대의원대회 일정에 맞춰 전국을 순회하는 합동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본인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 당심을 자극하고 있다.

후보들은 지난 3일 제주를 시작으로 9일 현재까지 7번의 합동연설을 소화했으며 오는 18일 서울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당대표가 결정될 민주당 전당대회가 가까워 오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우회적으로라도 속내는 드러낸 지역 국회의원은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유일하다.

박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세분 후보님들 모두 장점이 있어 민주당 대표감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다만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엄정한 평가로 바뀌는 분위기 속에 당에는 두가지 난제가 있다. 이를 잘 대처하지 않으면 위기를 초래할수 있다는 절박감을 안고 이번 당대표 선택에 임했으면 한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차기 당대표에게 필요한 것으로 ‘공정함’과 ‘칼칼한 리더십’을 들었다. 우회적으로 이해찬 후보에 대한 지지의 뜻을 나타낸 셈이다.

박 의원의 측근인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이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4선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도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충청권 후보인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당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킨 채 지난 후반기 의장 선거 당시 자신을 지원했던 박광온 (경기 수원정) 최고위원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충남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풍문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공개적인 지원보다는 보이지 않는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에는 다음 공천에서 유리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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