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30일째 폭염특보…온열질환자 60세 이상 33%
청주시 쿨매트 등 지원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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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가 지났지만, 충북지역에 폭염특보가 30일째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도내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 공동 텃밭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청주 낮 최고기온이 35.7℃까지 오르는 등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도내에 발생한 온열질환 수는 총 184명이다.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연령별로는 0~9세 미만 1명, 10대 7명, 20대 13명, 30대 32명, 40대 23명, 50대 48명, 60대 29명, 70대 이상이 31명이다.

60세 이상의 온열질환자 수는 60명으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의 노약자일수록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 이에 지자체들은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를 비롯해 홀몸노인과 중증장애인들 등 취약계층의 인명피해 방지와 보호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주시는 2억 1700여만원을 투입해 경로당에 222대의 에어컨을 설치하고 관내 홀몸노인 1187명과 저소득 중증장애인 387명에게 쿨 스카프를 전달했다.

또, 냉방기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경로당별로 매년 2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청주시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풍기와 쿨매트, 냉방물품 등을 지원하며 폭염피해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청주시는 8일까지 취약계층과 무더위쉼터 등에 에어컨과 여름이불, 손선풍기 등 냉방물품 1만 6610개를 지원했다. 또 직원들은 쉼터·가정방문과 안부전화, 문자발송 등을 통해 홀몸노인과 저소득가구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매일 확인하고 노숙인 순찰반 24개팀을 구성해 주·야간으로 순찰활동도 벌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읍·면·동에서 지원한 물품이 아직 합산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취약계층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인만큼 지속적인 살핌과 지원으로 건강하게 여름을 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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