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탓에 확산빨라…문의수역 ‘관심’단계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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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조류가 확산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조류 번식 속도가 빨라져 녹조 현상이 우려된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금강유역환경청은 전날 대청호 문의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당 1000cells를 넘으면 ‘관심’, 1만cells를 넘으면 ‘경계’, 100만cells 이상 ‘대발생’을 발령한다.

문의수역의 남조류 세포수는 지난달 30일 측정 때 1㎖당 5874개로 나타난 데 이어 지난 6일 측정치에서 8036개를 기록했다. 현재 증식 속도를 감안하면 조만간 ‘경계’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대청호에서는 2012년 회남수역에 43일 동안 경계 단계의 조류경보가 발생된 이후 5년만인 지난해에도 34일 동안 경계 단계가 발령됐었다.

현재 확산 속도라면 대청호의 다른 조류경보제 운영 수역인 회남과 추동수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청호 조류는 하절기 수온과 일조량이 증가하고, 장마철 강우와 함께 다량의 영양염류(질소·인 등)가 유입되면서 발생한다.

올해는 이른 장마로 유입된 다량의 영양물질이 정체되고,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이 조류발생의 최적 조건으로 작용했다.

충북도는 조류확산 방지를 위해 수초 재배섬, 인공습지 등 조류 저감시설을 정상 운영 중이다.

녹조형성 억제와 조류제거 시설·장치 등도 가동하고 있다. 주변 오염물질과 영양염류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우심지역 쓰레기 수거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취수구 주변 조류차단막을 설치해 추가 확산을 막고, 정수처리 공정에서는 염소처리·활성탄 투입, 오존처리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돗물은 아직 안전한 상태”라며 “앞으로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을 통해 녹조 상황을 철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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