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실적달성 70% 목표…추상적·정부정책 분석 빠져
애초 사업계획 재탕 부분도

<속보>= 7억원의 혈세가 보조금으로 투입됐지만 조사료유통센터를 부실 운영해 논란을 빚은 충북낙농업협동조합(이하 충북낙협)이 활성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활성화 계획도 문제가 많아 정상화가 가능할 지 의문을 낳고 있다. 청주시는 현장 점검 등 관리감독에 나선 가운데 충북낙협의 부실한 활성화 계획에 대해 보완을 지시했다. 

충북낙협은 충청투데이의 보도 후 8일 청주시에 조사료유통센터 활성화 계획을 제출했다. 충북낙협은 조사료유통센터의 실적 부진 사유로 축산농가 및 젖소·육우 사육두수 감소, 조사료 작황부진으로 수급 차질, 국내산 조사료 수급 차질, 국내산 조사료 품질저하로 주문량 감소, 수입산 조사료 대비 국내산 조사료의 높은 가격을 들었다. 또 조치사항 및 개선방향으로 조사료 유통사업 활성화를 위한 조직 정비, 조사료 생산 거점조합 연계 유통활성화 모색, 국내산 조사료를 이용한 경영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농가맞춤형 저가 TMR(Total Mixed Ratio, 완전혼합사료) 공급 등을 내놨다.

충북낙협은 향후 추진 계획으로 논 대체작물재배 농가 확대, 볏짚 및 식품부산물 유통, 국내산 조사료 이용농가 자체 지원사업 추진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충북낙협은 2022년까지 목표 대비 실적 달성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충북낙협이 활성화 계획을 내놨지만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부진 사유로 해명한 국내산 조사료 품질저하는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 조사료의 품질을 높이라고 조사료유통센터를 건립했는데 조사료의 품질이 나빠 판매가 부진했다는 논리기 때문이다.

조치사항 및 개선방향도 서두른 기색이 역력하다. 계획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과 발을 맞춰 진행돼야 할 사안임에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도 빠져 있다. 또 애초 보조금을 신청할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재탕한 부분도 있다.

이 같은 부실한 활성화계획에 청주시는 재작성을 지시했다. 청주시는 연차별 계획량을 실제 운용 가능한 수치로 수정하고, 활성화 계획의 상세 내용을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또 시는 충북낙협의 조사료유통센터에 대해 적합한 운영을 하는지 반기별로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애초부터 사업목표를 지나치게 높이 잡은 부분이 있다”며 “정상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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