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차량에서 2억 원을 훔쳐 달아난 수송업체 직원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9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등을 통해 달아난 수송업체 직원 A(32) 씨의 뒤를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의 행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 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법인택시 기사와 다른 현금수송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A 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두고 있는 상태다. 또 경찰이 지난 7일 신고를 받고 A 씨 승용차에 대해 수배를 내렸으나 이후 A 씨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요 도로에 설치된 교통정보수집 카메라 등을 피해 다른 차량으로 갈아탔을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A 씨가 평소 혼자 생활해 온데다 나홀로 해외여행을 즐기는 등 타인들과의 접촉이 많지 않았던 점도 수사에 어려움을 주는 대목이다.
현재 경찰은 A 씨가 경기도 평택 인근에서 은신해 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범용이나 사설 CCTV 등을 확인해보며 A 씨의 행방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수송차량 안에 금고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열쇠 두 개를 두 명이 각각 나눠 갖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A 씨가 열쇠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7일 오전 8시 37분경 천안 쌍용동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동료 두 명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돈을 넣으러 간 사이 수송차량 안에 있던 현금 2억 원을 미리 주차해둔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