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위·학부모회 토론회 개최…병설 유치원 활용 등 대안 제시

천안 불당신도시에 위치한 ‘불무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과밀 학급에 따른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무초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8일 저녁 학교 시청각실에서 ‘천안불무초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학부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학교 현안문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불무초는 2014년 10월 45학급(특수 1 포함), 1231명 수용으로 설립, 인가됐다.

하지만 현재 불무초는 불당신도시 지역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꾸준히 입주하며 학생수가 지난 8일 기준 1340명으로 증가했다. 늘어난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불무초는 올해 영어교실 등 다목적교실 5개를 리모델링해 보통 교실로 전환했다.

그런데 2019년 불무초의 예상 학생수는 1609명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이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육청은 내년에도 교사연구실 등 다목적교실 5개를 또다시 리모델링해 보통교실로 전환할 계획이다. 당장 학생 수용에 차질은 없지만 교육 환경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2021년 이후에 발생한다. 학부모들이 전망하는 불무초 예상 학생수는 2020년도 1839명, 2021년도 1950명, 2022년도 2017명이다. 교실 전환과 증축(8실)을 2020년까지 모두 완료한다 해도 늘어나는 학생들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특별활동, 방과 후 수업교실 부족으로 학습권 선택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교실별로 35명 이상 수용 등 지역에서 가장 교육환경의 질이 나쁜 학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학교부지 증가 없는 교실 전환과 증축 대책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여건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학교 증축 공사 시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제한되고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부분도 학부모들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사안이다.

학부모들은 단기적 대안으로 증축 방안 재검토를 내놨다. 교내 병설유치원을 복합커뮤니티 2 또는 4부지로 이전한 후 병설유치원 시설을 특별 및 보통교실로 활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양산신도시의 통합 초·중학교를 모델로 한 통합 초·중학교 신설도 중기 과제로 제안했다.

장혁 불무초 학운위원장은 “학교 과밀화로 아이들이 콩나물시루 같은 환경에서 교육권을 침해받는 걸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학부모 제안을 포함해 교육청이 특단의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021년 이후의 학생수용 방안을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찾으려고 한다. 학부모들의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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