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심 청주 상당보건소장

이른 장마 뒤 찾아온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보건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건강관리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올여름엔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요즘 주의해야 할 주요 감염병과 예방수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 습도상승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며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나 모기매개 감염병,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하여 병원성 미생물이 입으로 들어와 주로 위장관에서 증식하면서 복통, 설사, 오심, 구토를 일으키게 된다. 수인성·식품 질환의 대표적인 것이 살모넬라균 감염증, 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이 있다. 특히 휴가 기간에 단체모임이나 국내외 여행을 하면서 집단으로 발생할 수가 있다.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익힌 음식과, 끓인 물을 먹고 정기적인 조리도구 소독 등 위생수칙을 준수하여야 하며 손에 상처가 났거나 설사증상이 있으면 음식취급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 또 다른 감염병은 모기 매개 질환인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현재까지 116명으로 전년 동기간(95명) 대비 18% 증가하였다. 말라리아 증상은 고열·오한·무기력증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3일 간격으로 나타나며 예방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남아시아, 중부아프리카, 중남미 일부 지역의 중증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항말라리아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예방백신이 있는 일본뇌염은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때에 백신접종을 꼭해야 하며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을 줄이고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는 집 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여 있는 물을 없애야한다.

다음으로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여름철에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다. 올해 전국에서 56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확진 판정(질병관리본부)을 받았으며 4월에 4명, 5월 21명, 6월 31명이 발병해 매달 늘어나고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짧으면 3일 길게는 3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보통 발진·고열·설사·근육통·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예방접종이나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풀밭에서 피부노출을 피하고, 돗자리를 사용하며 곤충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올 여름, 시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우리 보건소에서는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인성·식품 감염에 의한 집단설사환자 발생 예방 및 모기매개 감염병 등의 확산방지를 위해 5월부터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신속한 보고 및 대응을 위한 24시간 업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질병정보 모니터를 비롯해 감염병 환자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였고 6월부터는 방역취약지에 대해 주 1회 이상 방역소독을 강화하였다. 월 2회 '집중 방역의 날'을 운영해 오는 9월까지 일제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하절기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식중독 등 수인성·식품매개질환과 각종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문암생태공원에서 건강한 여름나기 캠페인도 실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한다면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청주시 보건소는 늘 시민들의 곁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함께 웃는 청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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