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황 성낼라 살살 밟아도 맵기만…
용봉산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상하리에 걸쳐 있으며 1973년 가야산, 덕숭산 등과 함께 산 일대가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정상까지의 높이가 381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용봉산은 등산 초보자를 비롯해 수려한 산세에 매료된 전문 산악인들까지 즐겨 찾는 곳이다.
용봉산은 바위산이기 때문에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장군바위 등 기암괴석의 형상은 감탄사를 저절로 나오게 한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용봉사의 연혁은 전해지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으나 출토되는 유물로 보아 백제 말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봉사는 조선 후기까지 수덕사에 버금가는 큰 절이었으나 1906년 한 가문에서 절을 부수고 절터에 공조참판을 지낸 조상의 묘를 써 당시 그 마을 사람들이 지금의 자리에 절을 옮겼다.
용봉사에는 1689년(조선 숙종 15년)에 제작된 아미타삼존불과 후불탱화 등 5점의 탱화(그림으로 그려서 벽에 거는 불상)가 있으며 유물로 마애불 2위와 괘불, 부도, 석조 등이 전해지는데, 문화재로 지정된 것들이 많아 대찰의 면보를 보여준다.
또 용봉사 뒤편으로는 병풍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지어진 '병풍바위'가 그 자태를 뽑내고 있다.
이 병풍바위는 용봉사에서도 보여 용봉사와 병풍바위를 끼고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용봉사를 지나 정상을 향해 걷다 보면 좌우에 대나무들로 수놓은 돌길을 지나게 돼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용봉사 윗자락에는 1963년 1월 21일 국가지정 보물 제355호로 지정된 마애석불이 자애롭게 서 있다.
자연암석의 앞면을 파서 감실(龕室)을 만들고 그 안에 서 있는 마애석불의 손은 오른손을 내려서 다리에 붙이고 왼손을 들어 중생들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평안을 주는 모양을 표현했다.
불상 아래에서 기와 조각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곳에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 곳곳에는 대청마루가 마련돼 있어 이곳에 잠시 앉아 솔잎향을 맡아으며 몸과 마음을 달래 보는 것도 좋으며 특히 이 대청마루는 등산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도시락을 먹기에도 적격이다.
악귀봉에는 장군바위를 비롯해 쭉쭉 뻗은 암석이 버티고 있으며 산 능선을 오르다 보면 오형제바위, 공룡바위, 칼바위 등 기암이 즐비해 용봉산이 바위산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 밖에 고려시대의 명장인 최영(1316∼1388년)장군의 활터가 있어 조금이나마 고려인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등산로는 ▲용봉초등학교→미륵암→정상→악귀봉→수암산→덕산(3시간 30분) ▲용봉초→미륵암→정상→마애석불→용봉사→병풍바위→관리소(2시간 30분) ▲구룡대→병풍바위→용봉사→매애석불→악귀봉→정상→최영장군 활터→관리소(2시간) 등이다.
▲용봉산 찾아가는 길
1코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를 빠져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홍성읍내로 들어가 덕산온천 방면 609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상하리 용봉초등학교에 도착한다.
2코스: 경부고속도로 천안 IC를 나와 아산 방면 21번 국도를 타고 예산을 거쳐 홍성에 도착, 홍성에서 덕산 방향 609번 지방도를 타면 상하리에 이르며 용봉초등학교를 지나 계속가면 왼편에 용봉산 관리소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