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황 성낼라 살살 밟아도 맵기만…

▲ 용봉산은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뤄져 있고 용의 몸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해서 용봉이라 이름 지어졌다.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뤄진 용봉산(龍鳳山). 용의 몸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해서 '용봉'이라 이름 지어진 산이다.

용봉산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상하리에 걸쳐 있으며 1973년 가야산, 덕숭산 등과 함께 산 일대가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정상까지의 높이가 381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용봉산은 등산 초보자를 비롯해 수려한 산세에 매료된 전문 산악인들까지 즐겨 찾는 곳이다.

용봉산은 바위산이기 때문에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장군바위 등 기암괴석의 형상은 감탄사를 저절로 나오게 한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용봉사의 연혁은 전해지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으나 출토되는 유물로 보아 백제 말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봉사는 조선 후기까지 수덕사에 버금가는 큰 절이었으나 1906년 한 가문에서 절을 부수고 절터에 공조참판을 지낸 조상의 묘를 써 당시 그 마을 사람들이 지금의 자리에 절을 옮겼다.

용봉사에는 1689년(조선 숙종 15년)에 제작된 아미타삼존불과 후불탱화 등 5점의 탱화(그림으로 그려서 벽에 거는 불상)가 있으며 유물로 마애불 2위와 괘불, 부도, 석조 등이 전해지는데, 문화재로 지정된 것들이 많아 대찰의 면보를 보여준다.

또 용봉사 뒤편으로는 병풍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지어진 '병풍바위'가 그 자태를 뽑내고 있다.
이 병풍바위는 용봉사에서도 보여 용봉사와 병풍바위를 끼고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용봉사를 지나 정상을 향해 걷다 보면 좌우에 대나무들로 수놓은 돌길을 지나게 돼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용봉사 윗자락에는 1963년 1월 21일 국가지정 보물 제355호로 지정된 마애석불이 자애롭게 서 있다.

자연암석의 앞면을 파서 감실(龕室)을 만들고 그 안에 서 있는 마애석불의 손은 오른손을 내려서 다리에 붙이고 왼손을 들어 중생들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평안을 주는 모양을 표현했다.
불상 아래에서 기와 조각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곳에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 곳곳에는 대청마루가 마련돼 있어 이곳에 잠시 앉아 솔잎향을 맡아으며 몸과 마음을 달래 보는 것도 좋으며 특히 이 대청마루는 등산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도시락을 먹기에도 적격이다.

악귀봉에는 장군바위를 비롯해 쭉쭉 뻗은 암석이 버티고 있으며 산 능선을 오르다 보면 오형제바위, 공룡바위, 칼바위 등 기암이 즐비해 용봉산이 바위산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 밖에 고려시대의 명장인 최영(1316∼1388년)장군의 활터가 있어 조금이나마 고려인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등산로는 ▲용봉초등학교→미륵암→정상→악귀봉→수암산→덕산(3시간 30분) ▲용봉초→미륵암→정상→마애석불→용봉사→병풍바위→관리소(2시간 30분) ▲구룡대→병풍바위→용봉사→매애석불→악귀봉→정상→최영장군 활터→관리소(2시간) 등이다.

▲용봉산 찾아가는 길

1코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를 빠져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홍성읍내로 들어가 덕산온천 방면 609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상하리 용봉초등학교에 도착한다.

2코스: 경부고속도로 천안 IC를 나와 아산 방면 21번 국도를 타고 예산을 거쳐 홍성에 도착, 홍성에서 덕산 방향 609번 지방도를 타면 상하리에 이르며 용봉초등학교를 지나 계속가면 왼편에 용봉산 관리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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