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제외 전지역 ‘주의’, 무강우 지속땐 ‘심함’수준 우려
평균 저수율 55.6% ‘관심’ 단계, 道, 9억원 투입 급수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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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충남지역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을 제외한 도내 전 지역의 토양유효수분율은 15~45%로 밭 가뭄 '주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예년 수준의 비(약 20㎜)만 내려도 대부분 '정상' 단계로 환원될 수 있지만 무강우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심함' 수준으로 발달될 가능성이 있어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농업용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55.6%로 '관심' 단계를 보이고 있다.

수도작(논에 물을 대에 벼 농사를 지음)의 경우 아직까지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고 있지만 내달 중순까지는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한 만큼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예산 예당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지난 7일 기준 34.7%까지 떨어져 오는 20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고갈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해안지역 벼농가의 경우 가뭄과 함께 염해 피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홍성군 서부면과 결성면 등 해안지역은 벼가 여물기 위해 지속적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한 8월에 가뭄이 장기화되고 폭염으로 인한 증발량이 증가하면서 기존에 설치된 관정 및 간이양수장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나 염분으로 인해 관정개발이 어려워 용수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그동안 염해 피해를 우려해 사용하지 못했던 홍성호의 염도가 898PPM으로 기준치인 1280PPM보다 낮게 측정돼 서부면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용수를 공급키로 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말라가는 밭작물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9억원의 예산을 시·군에 긴급 지원하고 있다.

도는 밭작물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군별로 필요한 대책 및 소요예산을 조사하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확보한 국비 7억원과 자체 지방비 2억원 등 총 9억원을 지난 6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도내 각 시·군에 지원했다.

해당 예산은 관개가 어려운 밭 중심으로 급수차 지원, 임시양수시설, 송수시설, 물탱크, 스프링클러, 장비임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일부 저수율이 부족한 도내 농업용저수지를 중심으로 양수저류와 간단관개 급수를 시행하는 등 용수확보 대책 시행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올해 초 완공된 금강~예당지 도수로를 가동하게 되면 1일 약 13만t의 금강물을 확보해 총 6917㏊에 이르는 예당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도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사업 진행상황을 중점 점검해 실질적인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강우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한 경우 적기에 가뭄대책 예산을 추가 투입해 올해 농사 마무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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