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공신 장홍원 씨 평가 엇갈려 “현안해결 적임” - “논공행상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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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는 8일 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에 장홍원 씨를 임명했다.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산하 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에 장홍원(61) 전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을 임명했다.  한범덕 시장은 8일 장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앞으로 3년 간 공단 운영을 맡겼다. 10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가는 장 이사장은 큰 짐을 떠안게 됐다.

“공단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화합과 소통으로 조직 안정을 이루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힌 장 이사장이지만 지역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막강 구원투수의 등판일 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논공행상의 적폐로 남을 지 관심이다.

장 이사장은 민선 5기 한범덕 시장 재임 당시 자원봉사센터장을 역임했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6·13 지방선거 후 줄기차게 시 출자·출연기관장 임명설이 돌았던 인물이다.

이런 맥락으로 한 시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그가 각종 비위 의혹으로, 사실상 전면 개조 상황에 놓인 공단 체질개선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 나온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임명권자인 한 시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빠르게 판단, 공단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2010년 청주시장 선거 때부터 한 시장 지근거리에 있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캠프 사무장을 맡기도 했다.

민선 6기 낙선 후 절치부심하던 한 시장이 고문을 맡았던 (재)미래과학연구원의 사무처장직도 수행했다.

이런 이유로 ‘선피아’ 논란이 흘러나올 개연성도 높다. 공단 현안 해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능력 중심 인사가 아닌 ‘논공행상’ 경향이 짙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한다.

공단이 밝힌 이사장 응모 자격은 국가·지방자치단체 설립 공사·공단에서 5년 이상 임원으로 근무하거나 공무원 4급 이상 경력 소지자, 경영·행정·환경 등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박사 학위 소지자, 임원추천위에서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인정한 사람이다.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청 안팎에서는 복수의 전·현직 서기관이 이사장 공모에 참여하려 했지만, 장 전 센터장의 응모 소식에 포기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일각엔 공단 운영에 대한 집행부의 강공 드라이브를 두려워해 나서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지만, ‘어차피 내정된 자리였다’는 회의적 시각이 더 우세하다.

임명장을 받은 장 이사장은 “조속히 공단을 정상화해 시민이 만족하는 공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가 인선 배경으로 강조한 위기 처리 능력과 조직 개혁의 추이를 바라보는 일만 남았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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