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카이스트 인재양성 프로그램]
창의적인 생각 역점, 프로그램 구성…성적표 없이 아이들 꿈 찾아주고 설계
KAIST 재학생 멘토들 교육 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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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KAIST와 함께 중학생 5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3박 4일간 대전 KAIST본원에서 '여름방학 과학캠프'를 가졌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은 올해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시교육청, 충청투데이가 함께 하는 ‘2018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지적 호기심과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한 교육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과학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체험하는 학습방식,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올바른 인성을 키워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올해로 운영 3년차를 맞아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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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다 미래를 꿈꾸게 하는 교육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첫 시작부터 교육이라는 개념을 달리했다.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배우는 학습 위주의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각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지난 4월 입학식과 함께 1년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대전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 50명이 참여했다. 교사 추천을 받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됐으며 학기 중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학기 중 수학과 과학, 창의융합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주말 KAIST를 찾아 대학생 멘토들에게 지도를 받으며 미래의 꿈을 꾸는 시간도 갖는다.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성적보다 학생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궁극적으론 학생들에게 잠재한 자신의 능력을 알아가고 발견하는 시간을 준다. 단순히 교과 성적이 우수자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꿈을 함께 찾아주고 설계해준다. 때문에 KAIST 재학생들로 구성된 멘토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학생들이 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고민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준다. 남다른 교육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학교나 학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적표가 없다. 또 멘토들은 학생들에게 학교 성적도 묻지 않는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프로그램에 임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성적이다. 이런 교육 형태는 결국 학생들에게 학습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고 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는 원천이라 할 수 있다. 호기심 넘치는 과학실습은 물론 평소 접해보기 어려운 문화체험도 교육 과정에서 빠질 수 없다. 학생들은 학교 현장에서 느끼지 못한 체험과 경험들로 조금씩 성장해간다. 교육을 진행하는 KAIST의 끊임없는 진화와 노력으로 해가 거듭할수록 학생 만족도는 상승하고 있다.

민주희(호수돈여중 1학년) 양은 “올해 처음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멘토 선생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덕분에 평소 몰랐던 것도 알게 됐고, 점점 과학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재미있는 과학 실험도 하고 그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니 머릿속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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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진화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해마다 변화를 거듭한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KAIST는 매년 운영 성과를 분석하고 학생들이 보다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육의 변화를 준다. 실제 운영 첫 해부터 운영해온 학기 중 영어수업을 올해부터 폐지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창의력을 배가 할 수 있도록 ‘창의융합수업’을 신설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운영한 ‘여름방학 캠프’도 보다 다양한 체험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 2박3일에서 3박4일로 연장했다. 이 기간 학생들은 과학체험 활동을 비롯해 판교와 서울에 위치한 한화그룹의 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연극을 관람하며 문화체험을 했다.

이런 변화의 시작은 열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KAIST 재학생 멘토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은 재학생 멘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에게 원활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프로그램 설계부터 일정, 피드백까지 세심하게 기획해 최적의 수업방식을 찾아낸다. 매학기 교육이 끝날 때마다 멘토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한다. 멘토들의 노력 덕분에 수업 분위기도 남다르다. 때로는 친구처럼 친동생처럼 학생들을 챙기는 멘토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부족한 점을 찾아 채워주려는 멘토들도 있다. 때문에 멘토와 학생 사이에는 남다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최한음(느리울중 2학년) 군은 “멘토 선생님들이 알고 있는 게 많아서 어려운 질문을 해도 척척 답을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모르는 것을 확실히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면 친형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멘토로 나선 KAIST 재학생들도 학생들을 지도하며 많은 경험을 한다. 아이들을 통해 요즘 세상을 바라보고 학생들 말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며 자신이 느꼈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단순히 공부가 아닌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심어주는 것도 멘토들의 역할이다.

올해로 첫 멘토로 참여 중인 임석빈(전기 및 전자공학부 2학년) 씨는 “다른 봉사 활동은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교육 봉사는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며 “학생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매우 뿌듯함을 느끼며, 공부를 잘하기 위함보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주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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