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농산물 작황 악화, 도매가격 6.5% 상승
유통가 물량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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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농산물 피해가 잇따르자 대전지역 유통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달부터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농산물 수급이나 품질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산지 농산물 작황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상품기획담당자들이 추석선물세트 긴급 점검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과채류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은 물론, 지난달부터 농산물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6.5% 오르자,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용 신선식품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도매가격 상승으로 인해 추석 선물세트의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는 “현재 물량 확보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과실 알이 작고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이 전년보다 좋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특히 선물세트 상품들의 가격은 전년보다 최대 30%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는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주요 품목 산지를 추가 확보하는 등의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나선 대형마트들은 실제 배송이 내달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품질이나 물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백화점에서도 우선적으로 상(上)품 확보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선물세트 선별 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폭염 장기화로 사과나 배 등의 생육이 더딜 경우를 대비해 이색 선물세트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최근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황금향, 키위, 망고, 아보카도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가 명절 선물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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