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흡연·고성방가 눈살
장애인·경차구역 얌체 주차, 일부 비매너행동에 시민 불쾌

▲ 6일 오후 9시45분경 대전 서구 월평동의 편의점 야외테이블은 이용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간혹 음료컵 용기안에서는 담배꽁초도 함께 버려졌다. 윤지수 기자
#1.잠 못들게 하는 열대야에 집 근처 갑천변을 찾았다가 잔디밭에서 큰 소리로 떠들며 술판을 벌인 사람들 때문에 기분이 상해 집으로 돌아 왔어요.(대전 월평동에 사는 김 모씨)

#2.용무가 있어 구청을 찾았는데 경차 주차장을 중·대형 차들이 차지하고 있어 주차에 고생했어요. 양심도 없는 것 같아요.(대전 도안동에 사는 정 모씨)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찜통더위 속에서 일부 매너 없는 사람들의 행동이 불쾌지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여름철 비매너, 비양심적인 행동이 안 그래도 폭염으로 신경이 곤두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원이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둔치에선 술을 마시면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부 매너 없는 사람들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또 쓰레기를 그대로 버려두거나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도 매너 없기는 마찬가지다.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침을 뱉거나 담배 꽁초나 자신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을 그대로 버려두는 것은 편의점 알바생은 물론 다른 손님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 7일 10시 40분경 대전 동구 대전역 역사안은 더위를 피해 모여든 노인과 노숙자로 가득했다. 이들은 열차승객을 위해 마련한 의자에 앉아 있거나 몇몇은 바닥에 드러누웠다. 사진=윤지수 기자
주택가에선 일부 주민들이 재활용과 음식물 등 분리수거를 안 하고 그대로 버리면서 악취가 발생해 지나가는 행인이나 환경미화원들의 눈과 코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유성의 한 오피스텔 복도에서 ‘악취소동’이 벌어졌다. 이 오피스텔 거주자 중 한 명이 자신의 집 안 대신 문 앞에 음식물 쓰레기를 방치했다가 더운 날씨로 부패하면서 악취가 발생한 것이다.

오피스텔 관리인은 “자신의 집안에서 음식물 냄새가 나는 것이 싫어서 모두가 사용하는 복도에 내놓는 것은 양심이 없는 것을 넘어 민폐”라고 말했다.

또 마트와 관공서, 아파트 등에선 입구에 가까운 장애인, 임산부 전용, 경차 전용 주차장에 불법 주차하는 비양심 운전자들로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나 터미널 등에서도 불쾌지수를 높이는 일들이 적지 않게 목격된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마련한 의자에 누워 낮잠을 자거나 큰 목소리로 전화하는 행동도 다른 이용객의 눈총을 사기 십상이다.

대전 만년동에 사는 박 모씨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안 그래도 불쾌지수가 높은데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더 짜증 나는 일이 종종 있다”며 “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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