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가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 강화에 나선 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고령층의 비중이 유독 높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대전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45명 중 노인 사망자가 21명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또 65세 이상 교통사고 부상자는 600명으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부상자(201명)의 3배에 달한다. 노인 교통사고만 줄어도 전체 교통사고는 크게 감소한다.

연도별 대전시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 87명, 2014년 97명, 2015년 88명, 2016년 89명, 2017년 81명 등으로 매년 80명 이상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 시는 올해 사람중심의 안전도시, 교통사고 사망자 없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70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지금의 교통사고 사망자 추세라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시의 경우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명보다 훨씬 줄었다. 부산지역도 대전과 마찬가지로 고령층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는 지난해 28명에서 올 상반기 23명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올해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이 교통약자 맞춤형 교통안전 시책을 추진한 결과다.

대전시의 노인대상 교통안전교육이 부산시처럼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졌으면 한다. 경로당, 노인복지회관 등을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교육을 한다니 기대된다. 한 민간 연구소가 고령층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은 전통시장 주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교통사고 약 6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전통시장 주변 횡단보도 등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한다는 것이다. 교통사고 지점별, 원인별 분석을 통한 맞춤형 대처가 그래서 긴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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