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 환자 1만1천명…"물집 터트리지 말고 병원 가야"

햇빛화상 ⅓이 8월 발생…"오전11시∼오후1시 태양광 조심"

작년 전체 환자 1만1천명…"물집 터트리지 말고 병원 가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8월 휴가철에는 태양광선으로 인한 화상(햇빛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한해 일광화상 환자의 30% 이상이 8월에 발생하는데, 해수욕장 등에서 저도 모르게 화상을 입지 않으려면 자외선이 강렬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일광화상 환자는 2014년 8천868명, 2015년 1만991명, 2016년 1만1천743명, 2017년 1만1천106명 등으로 대체로 증가 추세다. 피부가 따끔거리고 물집이 생겨도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관리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준 월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휴가철인 8월에 전체 환자의 31.4%인 3천490명이 발생했고, 7월과 8월을 합치면 5천578명(50.2%)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3천284명(29.6%), 30대 3천214명(28.9%), 40대 1천907명(17.2%) 등 야외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에서 환자가 많았다.

일광화상은 자외선 노출로 인해 피부에 염증 반응이 생기고 붉고 따가운 증상을 말한다.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할 경우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자외선B(UVB)다. UVB는 일광화상, 피부암, 광노화, 색소침착 등을 일으킨다. 비타민D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로 구분하는데 파장이 가장 긴 자외선A(UVA)는 색소침착과 연관이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광노화와 피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C(UVC)는 오존층에 흡수돼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노출된 직후가 아니라 4∼6시간 후에 나타난다. 피부가 붉어지다가 열기가 지속되면서 피부가 부풀어 오른다. 화끈거리고 가려운 느낌이 들고 심하면 물집이 생기면서 피부 표면이 벗겨진다. 증상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에 노출된 강도가 높고 시간이 길수록 증상도 더욱 심해진다.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그 부위를 차갑게 해 피부 온도를 낮춰야 한다. 물집은 일부러 터트리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무균상태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심평원은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야외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야외에서는 햇빛차단지수(SFP)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외선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충분히 바르고 2∼3시간마다 새로 덧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챙이 넓은 모자와 양산도 도움이 된다. 햇빛을 막는 습관은 일광화상 뿐 아니라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침착 질환, 광노화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withwit@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