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검색과 별도로 선별적 ‘개장검사’ 사생활 침해 우려
명확한 기준 없어 시민 불편… 청주세관 “친절대응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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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로 일본을 다녀온 A(33·여) 씨는 휴가지에서 느꼈던 즐거웠던 기분이 청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라졌다. 공항에서 이뤄진 ‘여행객 휴대품 개장검사’로 청주세관 직원이 A 씨의 손가방과 캐리어 등을 열고 내용물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캐리어안에 담긴 내용물 대부분이 개인용품이라 보여주기도 민망한데다 같이 입국한 사람들의 경우 검사를 하지 않고 자신의 가방만 확인했다는 점이 그를 더욱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칫 불이익이라도 받을까 봐 A 씨는 아무 말 못 하고 세관직원들의 행동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공항에서 이뤄지는 여행객 휴대품 개장검사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나 개인 가방을 열고 소지품 등을 모두 육안으로 확인하는 개장검사 특성상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낳고 있다.

청주세관은 세관법에 따라 국제선 이용객의 물품을 검사한다. 물품검사 대부분이 엑스레이를 통한 ‘X선 검사’로 진행되지만, 여행자 휴대품 개장검사는 X선 검색과 별도로 세관 내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선별적 진행이 이뤄진다. 여행자 휴대품 개장검사 비율은 해당세관 인력 수와 여행자 수, 공항규모 등에 따라 검사비율이 조정된다.

청주세관에 따르면 청주공항 휴대품 개장 검사비율은 공항 전체 이용객의 2~3%다. 휴대품 검사 취지는 외국여행자의 과소비를 막고 마약·총기·도검 등 사회안전을 해치는 물품 반입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선별대상 선정에 명확한 기준도 없고 이어지는 개장검사에 사생활침해를 느끼고 시간이 지연되는 등 시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한다.

공항 관계자는 “청주공항 특성상 단체 이용객이 대부분인데 가족 중 특정인만 따로 검사할 경우와 검사가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연될 때 시민들이 많은 불만을 쏟아낸다”고 전했다.

청주세관 측은 업무특성과 함께 법에 따른 검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지만, 시민들의 불편함을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청주세관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며 “보다 신속하고 친절한 대응으로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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